(사회)폭우 뒤 망가져 버려진 폐우산들..가방·지갑으로 변신

【 앵커멘트 】 115년 만에 서울지역에 쏟아진 폭우 때문에 수해도 수해지만, 우산이 비를 막기에도 역부족인 날이 많았죠. 골목마다 망가져 버려진 폐우산 쓰레기들이 가득했는데, 재활용을 통해 가방이나 지갑으로 재탄생한다는데요. 버려진 우산의 변신, 이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우산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의 폭우가 연일 쏟아지고 그친 뒤,

망가져 버려진 우산들은 골목길의 쓰레기가 됐습니다.

고장난 우산은 고쳐 쓰기가 쉽지 않다보니 주인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인데다, 사실 재활용센터에서도 애물단지에 가깝습니다.

철로 된 우산살은 그나마 재활용이 가능해도 우산천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비가 오면 꼭 필요한 우산이지만, 날이 개면 주위에 버려진 우산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요. 버려진 우산의 가치를 찾는 사람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서울 송파에 위치한 한 재활용 가공업체입니다.

취재진이 가져온 우산의 상태를 확인한 뒤 꼭지를 떼며 원단을 분리하기 시작하고,

세척한 원단을 다림질하고 원하는 크기에 맞게 재단합니다.

재봉을 마치면 우산은 어느새 작은 손가방인 파우치로 변신합니다.

▶ 인터뷰 : 류영선 / 재활용 가공업체 직원 – “(우산) 원단은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라서 재활용이 어렵고 그대로 매립하거나 소각…. (제품은) 우산의 상태가 좋으면 6개, 7개 정도까지도 나오는데요. (우산) 오염이 심하면 한 2~3개, 1~2개 정도 나올 때도….”

우산천은 얇으면서도 방수 기능까지 갖춘데다 색상도 다양하다보니 가방과 지갑 소재로 손색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우연정 / 재활용 가공업체 대표 – “(우산이) 장마철에는 한 2~3배가 버려진다고…. 우산을 기증해 주시는 분들이 확실히 여름에 많으신 것 같아요. 기후 위기를 직면하고 환경 문제나 중요성을 깨닫고 의미 있는 제품에 관심을….”

115년 만에 서울 지역에 쏟아진 폭우에 망가져 버려진 폐우산들.

가방과 지갑으로 변신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변성중 기자·안지훈 기자·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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