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XL변이 출현·재감염 우려에도 거리두기 해제 검토

사진=대전일보DB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재감염 사례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재조합 변이 ‘XL’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 발견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당국은 신종 변이의 출현이 방역 완화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검토 사실을 분명히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XL 재조합 변이 감염자는 지난달 23일 전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3차 접종까지 완료했으며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회복 후 격리해제된 상태다. 

XL은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17가지(XA-XS) 재조합 변이 중 하나다. 오미크론 BA.1과 BA.2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으로, 특성 변화와 관련해선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방대본은 재조합 변이 발생으로 인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재조합 변이의 전파력은 BA.2보다 조금 증가했지만 위중도를 크게 높이는 경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대본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누적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 재조사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 924만 3907명 중 0.284%에 해당하는 2만 6239명이 재감염 추정 사례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만 6202명은 2회 감염자, 37명은 3회 감염자다. 

재감염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바이러스가 재검출됐거나,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에 바이러스가 재검출되고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2회 감염자 가운데 오미크론 유행 전인 지난해 12월까지의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률은 0.098%(57만 9724명 중 570명)이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된 올해 1월 이후에는 이 비율이 0.296%(866만 4146명 중 2만 5632명)로 약 3배 증가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올해 1-2월부터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1차 감염자 규모가 커졌다”며 “최소 45일 이후부터 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향후 재감염자 규모는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방대본은 XL 출현과 재감염률 증가 등 요인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의 일환으로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 야외 마스크 착용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검토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변이는 중요 변이로 분류하지 않고 있고, 현재의 유행 감소 추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현재 진행되는 방역체계나 거리두기에도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만 75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71명을 기록하며 지난달 16일 164명이 나온 이후 27일 만에 100명대로 내려왔다.

방대본은 확진자 발생과 중증화 비율이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의료기관의 신속항원검사 확진자 인정 조치를 내달 1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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