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은 다 어디있냐고요? 완벽한 미니멀 주방, 수납 비밀 대공개! | 오늘의집

오늘의집 @haniyul 님의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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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공간, 따스한 우리집을 기록하고 있는 haniyul입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따스한 우리 집에서 지낸 지 벌써 1년이 넘었어요.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며 항상 정갈함과 간결함을 염두에 두고 살림을 꾸리고 있습니다.

항상 누가 “아기가 있는 집, 미니멀 라이프가 가능할까요?”라고 묻더라도 “네! 가능해요”라고 자신있게 대답하고 싶었어요.

물론 두 돌이 넘어가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완벽한 미니멀 라이프를 살 순 없지만, 살림들이 최대한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정리정돈과 수납에 매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가끔 ‘여기서 요리를 정말 하시나요’, ‘ 살림살이는 다 어디 있죠’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아이를 위해 매일 끼니마다 맛있게 요리하는 평범한 주방이랍니다 🙂

리모델링 공사 전후의 모습부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상하부장, 팬트리 속 수납 모습까지 다 공개해볼게요.

# Before & After

17년 된 아파트 주방, 지어진 후로 한 번도 수리하지 않은 집이에요. 저는 대면형 주방을 원했고 냉장고에게 자리를 많이 내어주지 않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지금 서브주방과 세탁실로 분리해 쓰고 있는 공간인데요. 이 때는 그냥 베란다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내력벽 때문에 처음 구상했던 대로 바로 공사를 진행하진 못했지만, 업체와 여러번의 미팅을 거쳐 원하는 주방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미니멀 인테리어,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수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할 때부터 수납 공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래서 집안 곳곳에 벽인 듯 수납장인듯한 공간들을 만들었죠. 메인 주방에도 서브 주방에도.. 각각 용도를 나눠 정갈하게 수납하기 위해서요.

그렇게 해서 가지게 된 것이 바로 지금의 이 주방이랍니다 🙂

아래는 구 베란다, 현 보조주방의 비포애프터.

# 메인 주방

거실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하얀 도화지에 예쁜 색으로 그림을 그리듯, 우리집은 하얀 바탕에 가구와 조명, 소품으로 아름답게 꾸며지길 원했어요 🙂

바랐던 대로 올화이트 주방에 조명과 식탁으로 무게감을 실어주었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나온 늦은 밤, 잘 정돈된 깨끗한 주방을 보고 있으면 힐링 그 자체예요.

상부장은 과감히 없앴어요. 원래 일반 섀시이던 창도 픽스창으로 바꿔서 벽면 전체가 깔끔하게 똑 떨어져요. 정말 잘한 것 중에 하나! 설거지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

사실 주방에 겉으로 드러나는 살림이 없었으면 해서 정수기도 고민했었는데, 편리함을 위해 주방에 어울리는 정수기로 골랐어요.

식기건조대도 따로 두지는 않았어요. 보통은 화이트 색상의 실리콘 롤매트를 사용하고, 설거지거리가 많을 때는 싱크볼에 함께 온 기본 식기 건조대를 같이 써요.

그릇은 물기가 마르면 바로바로 장에 넣고, 롤매트도 식기 건조대도 평소에는 하부장에 넣어둡니다.

밖에 꺼내고 쓰는 살림은 이 정도예요. 나머지는 다 수납장 안에 숨어있답니다.

| 키 큰 장

리모델링 단계부터 수납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부분입니다. 벽 전체를 붙박이 수납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사진상 왼쪽부터,

1번 칸: 빌트인 냉장고

2, 3번 칸: 홈카페 공간

4번 칸: 선반 수납장

5번 칸: 선반 수납장 (위로 열리는 문)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빌트인 냉장고 내부는 딱히 보여드릴 것이 없어서, 2번 칸부터 차례로 소개해볼게요.

– 2, 3번칸: 홈카페 공간

일반적인 도어는 이정도만 열리는 것이 보통일텐데,

우리집 홈카페는 이렇게 활짝 열려요!

덕분에 사용하기에도 너무 편리해서, 열어두면 오픈장인가 싶게 생각될 때도 있어요. 열어뒀을 때 동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좋고요.

여기에는 자주 사용하는 유리컵들과 발뮤다 토스터기,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등을 넣어두었어요.

홈카페 아래는 슬라이드 그릇장이에요. 문 두 짝 너비의 넓은 서랍이니 그릇을 정말 넉넉히 보관할 수 있답니다.

이런 수납장이 아니었다면 모두 밖에 나와있었을텐데 덕분에 깔끔하고 정갈한 주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지금은 맛있는 빵과 커피가 나오는 홈카페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집 귀염둥이의 맘마 제조 공간이었어요👶

이렇게 빌트인 콘센트가 있어 가전 사용이 편리합니다.

– 4번 칸: 선반 수납장

여기에는 양념통과 아기 식기류 등을 보관하고 있어요.

누구나 한 번쯤은 빈틈없이 가득 차있는 수납장 내부를 보며 내 가슴이 꽉 차있는 듯 답답함을 느껴보셨을거에요. ​

그런 느낌이 싫어서 꼭 필요한 것들로만 채우려고 하고 비워져있는 공간을 통해 여유를 느낍니다. 손님이 왔을 때 무심코 열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예요.

제일 아래에는 시리얼과 현미튀밥, 토스터가 있고요,

그 위에는 아기 식기류. 아이 눈높이에 맞는 낮은 칸에 넣어두어요.

‘어떤 그릇에 먹고 싶어?’

‘무슨 색 컵에 마실까?’

하고 선택지를 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해요 🙂 즐겁게 식사를 시작하는 우리 가족의 비법입니다.

그 위로는 아기 음식 요리할 때 사용하는 저울, 다지기, 소분용 용기, 턱받이 등을 넣어두고 있어요.

그 위에는 요리의 핵심, 양념통. 아일랜드에서 조리하다 뒤돌면 바로 닿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에 넣었어요.

양념들은 설탕과 소금을 제외하고는 따로 소분하거나 다른 용기에 옮겨담지 않아요.

보기에는 깔끔하고 예뻐서 시도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본래 용기에서 빨리 쓰는 것이 더 위생적인 것 같아서요.

대신 수납함(정리함)을 사용하면 요리 중에 양념통들을 턱턱 넣어도 흐트러지지 않고 저절로 정리가 되니 좋아요.

위쪽 칸에는 밀가루 종류들 / 잡곡 / 김 / 면 종류 / 잘 사용하지 않는 반찬용기들을 보관해요.

각종 가루들은 불투명한 큰 수납박스에 넣어둬요. 겉에서 보기에도 깨끗하고 한곳에 모아두니 찾기도 편해요.

반찬 용기들은 가끔 월남쌈 재료 썰어서 보관할 때 정도만 사용해서 천으로 가려뒀어요. 추가로 필요할 때 천을 들어서 앞쪽에 있는 것들을 꺼내 써요.

– 5번 칸: 선반 수납장 (위로 열리는 문)

싱크볼 옆 부분, 일반적으로 코너장이 되는 위치에는 위로 열리는 장을 만들어 쓰고 있어요.

주방의 레일, 경첩 등의 모든 하드웨어는 blum 을 사용했어요. 이 오픈장 또한 blum 경첩입니다.

그 안에는 아기 있는 집에서 빠질 수 없는 용품, 젖병 소독기를 두고 쓰고 있습니다.

| 아일랜드

제가 너무 좋아하는 무늬의 아일랜드입니다.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

사진에서 보기보다 훨씬 넓고 긴 아일랜드입니다. 요리할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공간.

아일랜드 위도 마찬가지로 될 수 있으면 물건을 두지 않으려 해요. 예쁜 오브제만 올려두니 우리집 주방이 갤러리 같아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답니다 🙂

그렇다고 예쁘기만 한 건 아니랍니다. 수납도 많이 담당하는 곳이에요. 큰 서랍이 있고, 제일 안쪽에는 밥솥장이 있습니다.

가장 아래칸은 냄비와 팬을 넣고 사용중입니다. 인덕션 바로 아래다보니 하부장보다 여기 두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다만 별다른 수납 모습이 없어 첫번째 칸만 자세히 소개해볼게요 🙂

겉으로 보기엔 한 칸짜리 서랍이지만, 손잡이를 당겨 열면 내부에서 칸이 나눠져 있는 슬라이드 수납 서랍입니다.

위에는 커트러리, 아래는 일회용품들을 넣어두었습니다.

서랍 내부의 커트러리 트레이도 blum 제품인데요. 내가 원하는대로 칸을 나누고 조정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용도에 맞게 나눠두니 꺼내서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정리도 쉽고.

가장 자주 사용하는 식기들이 왼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예전에 일본에서 샀던 귀여운 수저받침들, 나무 식기나 아이 식기들도 여기 함께 있습니다.

사진에 자세히 담지는 않았지만 볼펜, 네임펜, 테이프 등도 들어있어요. 주방 살림하다보면 메모할 일이 종종 생겨서 여기 넣어두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커트러리 칸을 밀어넣으면 아래 보이는 일회용품칸. 에어프라이어용 호일, 냅킨, 컵받침 등이 함께 있어요.

아기가 있어 지퍼백 사용이 많아 크기별로 나눠 정리해두었고, 비닐팩이나 일회용 장갑도 이렇게 넣어둡니다. 쓰레기봉투나 일회용수저들도 각각 넣어두니 공간 활용에 좋아요.

쓰레기봉투는 신혼 초에는 일일히 작게 접었는데 손만 많이 가고 은근 자리 차지도 많아서 지금은 이렇게 쏙쏙 뽑아쓰게 해두고 씁니다. 팔 때 나오는 거에서 한 번 더 접는 정도만 해줬어요.

서브주방 & 팬트리

서브주방에도 인덕션이 있어 냄새가 많이 나는 생선을 굽거나 고기를 구울 때, 많은 손님을 초대해 여러 음식을 요리해야할 때 너무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나무 무늬의 블랙타일을 시공한 바닥을 쭉 따라가면 작은 팬트리 공간도 있어요. 처음 이 집을 봤을 때부터 참 좋다 싶은 공간이었는데 공사까지 마치고나니 하나의 보물창고 같은 느낌이에요 🙂

제일 위 칸에는 보이지 않는 수납박스에 기저귀, 세제류, 비누와 칫솔치약 여분 등을 넣어뒀어요. (사실 저 수납박스 중 두 개는 비어있어요)

화이트 수납박스는 무인양품의 수납박스와 비슷한 제품인데,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서 만족해요.

사실 우리집 팬트리는 아기를 위한 작은 마켓이 아닐까 싶어요. 친정 아버지께서 껄껄 웃으시며 ‘아기를 위한 슈퍼마켓이냐’고 말씀하셨는데 그제서야 ‘아 대부분이 아기꺼구나’ 보이더라구요 🙂

그 명성(?)에 걸맞게 중간 칸의 전면은 아기 식료품이 차지하고 있어요. 측면은 우리 부부용.

이 투명한 수납박스(정리함)은 정말 강추! 크기가 적당해서 팬트리에도, 주방 수납장에도, 냉장고에도 모두 잘 활용할 수 있거든요.

소비가 빠른 것들은 이곳에 보관하니 찾기도 편하고 정리하기도 좋아요. 팩으로 나온 아기 간식이나 즙, 주스류도 정갈하게 잘 정리되어 좋아요.

우리 부부가 먹는 즉석밥이나 라면, 카레가루, 참치캔, 햄 통조림, 차 스틱 등도 종류별로 가지런히 담아줘요. 형태가 잡혀있는 아이템들도 이렇게 넣어 보관하면 더 깔끔해요.

그 아래 칸은 이렇게. 감자, 고구마, 양파, 단호박 등은 통기가 잘 되는 라탄 바구니에 신문지 깔고 넣어두는데 썩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부피가 큰 단백질 파우더와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도 여기에..

남편이 좋아하는 탄산수는 뚜껑 있는 수납함에, 쟁여두고 쓰는 물티슈는 수납 상자 안에 가득해요.

팬트리 아래 공간은 지극히 현실적이에요. 보네이도 서큘레이터와 소화기, 지인분이 담가주신 오미자, 명절 선물로 들어온 기름류와 통조림 종류가 있어요.

측면에는 네트백을 걸어서 비닐봉투를 모아요 🙂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들이 가득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정갈한 느낌으로 수납과 정리에 집중한 우리집 주방, 어떠셨나요? 좋아하는 것들로 천천히 고심하며 꾸미고, 정리하며 정갈하고 간결하려 항상 노력중이랍니다.

여기까지 우리집 주방을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SNS로 놀러오세요 🙂


혹시 욕실 수건 이렇게 정리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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