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 “영탁 씨가 작사·작곡한 ‘돈 때문이야’ 역주행했으면, 도움을 너무 크게 받아”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슬리피가 출연했다.

11일(수)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는 슬리피가 ‘선생님을 모십니다’ 코너에서 새 앨범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DJ 김신영이 “결혼 날짜 잡은 예비신랑이다. 예전에 슬리피 형이 딘딘 씨에게 결혼준비의 힘든 점을 하소연하는 영상을 봤다. 인생 선배로서 결혼준비를 할 때 이것만은 주의해라 하는 조언 좀 해달라”라는 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자 슬리피가 “최근에 황재균 씨한테도 연락이 왔다. 어떻게 어디에서 해야 되냐고. 그래서 제가 소개시켜준 곳에서 하고 그랬다. 신혼여행도 그렇고”라고 밝혔다.

이어 슬리피는 “결혼준비를 하면서 정할 게 엄청 많겠지 하면서 100개 정도 생각한다. 그런데 수천개다. 깜짝 놀라시게 될 거다. 제일 중요한 건 신부님이 물어볼 때 모든 건 정해져 있다는 걸 아셔야 한다. 두 개 중 고르라고 해서 하나를 골랐을 때 ‘그치?’라는 말이 바로 안 나오면 바꿔야 한다. 신부님은 1번, 2번을 물어보지만 그 전에 1번부터 100번까지 엄청 고민해서 2개를 고른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김신영이 ‘미스터트롯2’를 언급하며 “지금 도전하고 계신다. 직접 원서를 넣으신 거냐?”라고 묻자 슬리피는 “그렇다”라고 답하고 “성원이라는 부캐로 트로트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내 돈 내놔 이놈들아’를 딘딘 씨가 작사를 하셨냐?”라는 김신영의 질문에 슬리피는 “그렇다. 제 실화를 알고 있는 딘딘 씨가 아예 제목도 정해줬다. 한복 입고 ‘내 돈 내놔 이놈들아’ 하면 터진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김신영이 “뮤직비디오 만드는데 50만원 쓰셨다고 하더라. 많이 쓰셨다. 셀럽파이브나 둘째이모 김다비를 생각하면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다”라고 말하자 슬리피가 “그렇다. 이 정도로 돈이 안 들어온다. ‘내 돈 내놔 이놈들아’ 앨범을 내도 50만원도 못 번다. 그 전에 영탁 씨가 작사·작곡한 ‘돈 때문이야’라는 노래는 뮤비에 0원이 들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김신영이 슬리피의 신곡 ‘난 아무렇지 않지 않아’에 대해 “이 노래를 듣고 이 사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곡이 바로 ‘쇼미더머니11’ 때 2라운드에서 불구덩이로 빠졌던 노래다. 그런데 이걸 앨범으로 내서 극복하셨다. 대단하시다”라며 감탄하자 슬리피가 “그렇다. 태어나서 그렇게 욕을 먹은 적은 처음이었다. 다 욕밖에 없는데 이렇게 긍정으로 승화하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슬리피는 “‘난 아무렇지 않지 않아’는 힘들다는 내용이다. 제가 항상 ‘힘들지 않아’, ‘힘내자’ 하는 노래만 하다가 처음으로 힘들 때가 있어서 힘들다는 노래를 썼는데 더 욕하는 거다. 더 힘들게. 그런데 이 앨범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수십명이, 어떻게 보면 적고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기 때문이다. ‘저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형 노래 들으니까 공감이 너무 되어 힘들 때 들으면 너무 좋다’라는 메시지가 꽤 왔고 저는 그걸 원했었다”라고 밝히고 “제가 여러분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건 내가 살아남는 것, 버텨내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신영이 “그래서 그런지 곡 소개가 짧고 굵다. ‘이 노래가 듣는 여러분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며…’라고 하셨다”라고 말하자 슬리피는 “지금 음악을 하는 이유다. 지금 현재로선”이라고 응수했다.

“2020년에 ‘월간 슬리피’라고 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노래를 내셨다. 12곡 중에 역주행했으면 좋겠다 하는 곡 있냐?”라는 김신영의 질문에 슬리피는 “아무래도 영탁 씨가 작사·작곡을 해주신 노래 ‘돈 때문이야’가 역주행했으면 좋겠다. 도움을 너무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답하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는 매일 낮 12시부터 2시까지 MBC FM4U(수도권 91.9MHz)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mini’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