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가 나던 30년 노후 주택, 전부 리모델링했더니..

오늘의집 @윤리홈 님의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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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편과 함께 디자이너 부부로 살고 있는 윤리입니다 🙂

저희는 30년이 지난 노후된 주택을 철거하고, 올 리모델링했는데요. 5개월 간의 리모델링 과정들을 하나씩 공유해볼게요. 꼼꼼하게 기록했으니, 비슷한 인테리어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실 거예요!

2019년 4월부터 시작된 공사가 9월에 끝났으니 5개월의 공사 기록의 양이 엄청나다. 공사는 큰 틀로 정리하면 이런 순서로 이루어졌다.

1. 철거

2. 단열

3. 조적, 미장

4. 방수

5. 보일러 배관 교체

6. 단열

7. 목공사

8. 전기공사

9. 창호

10. 인테리어 공사

리모델링이라고 하지만 집을 새로 짓는 것과 같은 많은 시간과 공정, 비용이 들어갔다.

모든 공사가 부분으로 시공하게 되어서 그때그때 시공 과정들을 보고 공부하며 공사 감리를 매일매일 갔었다. 디자인 전공 부부라 그런가 평소에 인테리어, 리모델링, 집짓기 등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던 탓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아주 재미있었던 것 같다!

1. 주택 리모델링 전 과정

[철거 작업]

처음 철거 견적을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 (집을 허무는 비용만큼 나와서…) 각각의 공사 견적을 받았을 때 철거와 샷시 견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 집은 철거만 꼬박 4-5일 정도 걸렸다. 아무래도 건물의 뼈대만 남겨두고 새 집을 만드는 수준이라 철거는 5-7명의 작업자들이 필요했고, 그 폐기물 양이 어마어마했다.

공사의 첫 시작! ​엄청난 양의 폐기물들이 나왔다. 30년 세월이 고스란히 뜯겨나가는 중이다.

철거를 마친 후 모습. 거의 모든 것을 뜯어낸 상태이다.

천장 단열까지 다 뜯겨 버려서 천장 단열도 새롭게 시공했다.

창이 없던 곳에 창을 내기 위해 벽을 허물었고, 창이 필요 없는 곳엔 조적을 쌓아 막기로 했다.

[옥상 방수]

시공 전 옥상의 모습이다.

철거 후 방수로 깔끔해졌다. 지금은 옥상정원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주택의 모든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

[배관 설비: 노후 보일러, 수도 배관 교체 작업]

노후 주택은 수도나 보일러 배관이 오래됐기 때문에 배관에서 누수가 생기는 현상이 많다고 해서 철거하고 새롭게 배관 교체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단열누수다.

살면서 누수가 생기거나 단열에 문제가 생기면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누수가 없기를 바라며 모든 배관을 교체했다.

보일러 배관 작업이 끝나면 콘크리트 방통 작업이 시작된다. ​양생 기간 동안 물을 충분히 뿌려주고 추후에는 크랙이 조금씩 생긴다고 한다.

양생이 끝난 후, 깨끗해진 바닥. 벌써 뭔가 50프로는 공사가 완료된 느낌이다. ​사진과 글로 쓰니 금방 공사가 된 것 같지만 여기까지 공사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욕실공사: 방수 후 타일 시공]

욕실 공사도 진행되었다. 타일 철거하니 이런 벽돌들이 나왔다. ​기존의 창문이 큰 것 같아서 창문을 조적으로 쌓아 작게 만들어주었다.

욕실 타일 시공과 타일, 도기, 수전 등등 하나하나 모두 직접 골라서 그런지 그 시간들이 힘들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옛날 목욕탕 스타일 정사각형 타일.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기본의 느낌이 좋다.

벽면의 수평, 수직이 맞지 않아 모서리 만나는 부분이 삐뚤삐뚤하게 시공된 부분은 아쉬웠다.

우린 욕조를 따로 넣지 않고 조적을 쌓아서 목욕탕처럼 만들기로 했다. 두근두근!

[단열: 건물 내단열 시공]

목공사 전, 내단열 작업. 오래된 주택이라 내단열과 외단열을 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드디어 목공사 시작. 천장과 벽면을 깔끔하게 해주는 작업이 시작됐다.

면을 깔끔하게 해주는 석고보드 작업!

[창호: 창문 틀, 문틀 작업]

창호와 문틀을 설치하니 제법 집다워졌다.

에어컨이 설치되는 부분 빼고 목공사가 완료된 모습. ​이제 정말 꾸미는 일만 남았다!

현관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모습. 옛날 집이라 현관의 개념이 따로 없었다. ​

집으로 바로 들어오는 것보다 현관문을 거쳐 들어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에 가벽으로 공간을 만들었고 창을 내주어 답답하지 않게 만들었다.

싱크대가 들어오는 공간. 답답하게 벽으로 막혀 있었는데 가로로 긴 창문을 만들어주었다.

거실로 사용하기 위해 원래 있던 방을 없애고 벽을 철거해 줬다.

집의 기본 틀이 완성되었고, 이제 정말 꾸미는 일만 남았다.

[외단열: 드라이비트 – 그래뉼]

외단열과 외부 마감 작업 시작. 외부 마감은 드라이비트 중 그래뉼로 시공되었다.

흰 외벽을 어떻게 관리하지 싶지만 깔끔해 보여서 좋다. 비계 설치 비용, 외부 단열, 외부 마감 비용이 지출되었다. ​이렇게 큰 공정들이 모두 끝나고, 이제 인테리어 과정들이 남았다.

5개월간 아주아주 길었던 공사 일지. 20평 남짓의 작은 집이지만 아주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면서 공사를 하느라 시간이 오래걸렸다. 공사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도 많았지만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포기할 부분은 빠르게 포기하고 그 상황에 맞게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노후주택을 리모델링을 하면서 남편과 함께 언젠간 꼭 우리 집을 지어보고 싶단 생각도 하게 되었다.

2. 부엌 리모델링 뜯어보기

20평의 작은 집에서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방. ​식기들이 많은 편이 아니라 과감히 상부장을 포기했다. 상부장까지 하면 공간이 더 답답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부장 없는 싱크대를 제작하기로 했다.

대신 냉장고 옆 키큰장을 설치해 수납을 해결하기로 했다.

​철거 전 주방의 모습은 이렇게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어둡고 답답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철거 후 작은 창문을 내어주기로 했다.

현재 싱크대에서 조리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ㅡ자 형태에서 ㄱ자 형태로 싱크대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확실히 창문 공간을 만들어주니 주방 공간에 빛이 들어오면서 밝아졌다. ​어둡고 답답했던 주방 공간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니 창문 공간을 만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아파트 시공과는 다르게 30년이 넘은 오래된 노후 주택이라 벽 내단열을 다시 해줬다. 아무래도 아파트보다 춥고 더울 수 있기 때문에 단열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LG 창호도 끼워주고, 문틀은 화이트 오크로 제작하여 선반처럼 만들어주기로 했다. ​우리 집은 도심에 있는 주택이라 창밖으로 보이는 주택 뷰. 숲 뷰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목작업이 마무리되었다. 목작업만 해도 집이 깔끔해졌다. 문틀 부분도 정리되었고 싱크대가 들어올 자리에 7cm의 무광 정사각 타일을 붙여주기로 했다. 처음엔 얇고 긴 타일로 할까? 하다가 남편이 아무래도 유행이고 질릴 것 같다 하여 가장 기본인 정사각형 타일로 최종 결정하였다.

집을 공사할 때 컬러부터 자재 선택까지 하나부터 열 가지 우리 부부의 의견이 안 들어간 부분이 없어서 더 애착이 많이 가는 우리 신혼집.

집의 메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싱크대 디자인을 정말 많이 고민했다. ​단순한 화이트 싱크로 제작할지 원목을 넣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싱크대로 할지…

처음엔 깔끔한 화이트 톤으로 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견적을 받았는데 막상 제작을 하려니 화이트 싱크대는 너무 식상한 것 같기도 하고…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에는 원목 싱크대를 선택하게 되었다.

싱크대는 주문 제작으로 제작되었고, 기본 틀은 제작되어서 우리 집에 설치되었다. ​모든 시공은 LIVE IN365에서 제작되었다.

일반적인 문의 형태가 아니라 세로형 문이 아닌 가로형 문을 하기로 했고 문틀을 문보다 돌출시켜 싱크대의 디테일을 살려주기로 했다. ​깔끔하게 시공된 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ㅡ자 형태에서 ㄱ자 형태의 싱크대로 더 넓게 제작하기로 해서 조리공간이 넓어져서 좋았다. ​상부장이 없는 형태의 주방이라 거실에서 바라본 모습이 시원시원하고 공간이 넓어 보여서 만족했다.

만약 저기에 상부장까지 있었다면 너무 답답해 보였을 것 같다.

드디어 완성된 주방.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깔끔 그 자체의 모습이다. ​화이트 오크로 제작된 싱크! 일반 화이트 싱크대로 제작했다면 너무 화이트톤이라 질렸을 것 같다.

원목이 주는 따뜻함이 너무 좋다.

상판은 관리가 편한 인조대리석 화이트로 해주었고, 인덕션 또한 “디트리쉬 화이트” 색상으로 설치해 주었다. ​싱크볼은 백조에서 나오는 싱크볼로 넣어주었고, 싱크대의 도어 손잡이는 따로 달지 않고 홈을 파서 손가락을 넣어서 여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처음엔 불편할까? 걱정도 했지만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결과 아~무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상부장이 대신 설치한 냉장고 옆 키큰장에는 그릇, 컵 등을 보관해 주었다. ​키큰장 디자인으로 신발장, 옷장이 모두 주문 제작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 집 주방. 원목 & 화이트 조합이 너무 마음에 들고 조리 공간이 늘어서 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 ​아파트 살 때엔 거의 요리를 안 했는데 요리를 마구마구 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주방이 완성되었다.

바닥과 톤을 맞춰서 그런지 더 넓어 보이는 것 같다.

창문을 내어준 게 신의 한 수! 빛 하나 안 들어오던 주방이 환해졌다.

살림살이가 들어오니 더 가득 찬 주방의 모습.

창문 틀은 화이트오크로 마감을 했다. 수경재배하는 식물들도 놔두고 자주 먹는 차 틴케이스들을 올려두었다.

주방 후드는 하츠 제품으로 톤을 맞추기 위해 화이트 색상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상판에 콘센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에 구입한 인채널 콘센트. ​2년 정도 사용했더니 뒤편 실리콘이 누렇게 변했다. 재시공을 해줘야 할 듯!

너무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디트리쉬 인덕션. 해외 직구로 구매했는데 아직까지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내가 구입할 땐 삼성에서 화이트 인덕션이 없어서 구매한 프랑스 브랜드인데 대만족!

내 마음에 쏙 드는 주방이 생기니 집 밥 만들어 먹는 게 재미있는 요즘!

3. 욕실 리모델링 뜯어보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욕실. 오랜 시간 비어있던 집이라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악취가 엄청났던 기억이…

옛날 구조의 욕실이라 생각보다 크기가 컸다.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이라 배관이나 방수를 모두 새롭게 해주기로 했다. 비용 때문에 부분 수리해서 살까 생각도 했지만 오래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모든 배관 설비 방수를 새롭게 했다.

문틀이 먼저 들어오고 목작업이 끝났다.

욕실에 들어갈 제품과 타일을 직접 하나하나 골랐다. 남편이 좋아하는 정사각형 타일로 결국 선택! ​바닥 타일과 벽타일을 동일하게 해주기로 했다.

들어가는 도기, 수전 등등 모두 직접 디자인을 골랐고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맞추기로 했다. ​하나하나 고르는 재미가 있었던!

정사각형 타일이라 시공하는 사장님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어하셨다. 특히 모서리 부분이 딱 떨어지게 맞지 않고 평이 맞지 않아서 마감이 아쉽게 되었다.

변기도 들어오고, 세면대도 들어오고, 점점 완성되어가는 욕실.

처음에 세면대를 너무 낮게 달아두셨길래 이건 너무 낮아서 못쓴다고 하니 다시 높게 설치해 주셨고 세면대 파이프도 마음에 안 들어서 추후에 다시 교체했다.

작은 디테일이 큰 변화를 준다. 파이프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더 깔끔해진 욕실. ​세면대는 더죤테크 이시스 벽걸이 세면대로 깔끔하게 시공되었다.

따로 욕실 수납장을 두지 않고 세면대 위에 필요한 제품들을 놔두고 쓰기로 했다. 좋아하는 프랑스 브랜드 화병 라 수플레리에 아이비를 수경재배하는데 욕실에도 식물이 있으니 너무 좋다.

화장실 전체적인 톤이 화이트라 휴지 걸이, 수건 걸이, 수건 선반 등 욕실 액세서리도 대부분 화이트로 맞췄다.

그리고 수납장이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위 공간에 선반을 두어 수납박스를 두었다. 거기에 치약이나, 욕실에서 사용하는 용품들을 보관해두었다.

선반이 위에 있으니 시선도 가지 않고 깔끔하게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다.

화이트 화장실이라 최대한 깔끔하게 사용하려고 하고, 물때는 그때그때 제거해 주는 편이다.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욕조가 처음엔 어색했지만 사용하면서 익숙해졌고,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수영장처럼 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화이트톤의 우리 집 욕실. 처음엔 관리하기 어렵지 않을까? 했지만 틈틈이 물 곰팡이를 청소해 줘서 그런 지 1년이란 시간 넘게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4. 그 외 공간 훑어보기

[침실]

before

after

[작은방]

Before

After

[현관]

Before

After

[거실]

Before

After

[옥상정원]

Before

After

30년 된 노후주택을 고치면서 크고 작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우리 부부가 신경 쓴 만큼 우리의 취향에 맞는 공간들이 생겨서 참 좋아요.

​다음번엔 리모델링 말고 집을 짓고 싶다는 남편. 그 날도 오기를 바라며, 긴 글이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


2탄! 로망을 현실로..
구축 단독주택을 전부 리모델링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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