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시절을 함께 보낸 동창과, 강릉 한옥주택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의집 @휴미다 님의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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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여고 시절을 함께한 동창 Scarlet과 Chloe입니다.대학교 진학, 어학연수, 취업 준비로 정신없이 20대를 보내고 이제서야 차차 일상에 적응되고 있는 30대예요. Scarlet은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지금은 학부모가 되었고, Chloe는 싱글 라이프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집에서 쉬는 시간을 좋아하는 저희는 집의 안락함과 호텔 같은 깔끔함을 느낄 수 있는 휴식처를 만들어 보기로 결정했어요. 저희가 직접 디자인하고 인테리어에 참여한 집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Before] 입구

청량한 강릉 하늘 아래 단독주택에서의 휴식. 쉼터로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대문 입구에서 바라본 이 하늘 때문입니다.

강릉에 Scarlet의 가족들이 살고 있기도 했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곳곳에 휴식을 즐길 곳이 많았어요. 이보다 휴식처로 적합한 장소가 또 있을까 싶었죠.

[Before] 주택 외관

정남향의 단독주택이에요.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기존에 있던 창문만 새것으로 교체하였는데 깔끔해졌습니다.

도심 속을 벗어나 조용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던 와중에 보자마자 반한 집이었습니다. 비포 모습만 보면 의아하게 여기실 수도 있겠지만 대문 앞에서 바라본 하늘과 구름에 반할 수밖에 없었죠. 마침 햇살까지 가득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순식간에 결정을 내려 계약까지 이루어냈습니다.

통유리 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담겨 있는 저곳은 거실로 탈바꿈했어요. 원래 현관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하면서 입구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Before] 스케치

어떻게 만들어야 안락함과 깔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까.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가장 깊게 고민했던 부분이었어요. 거실을 중심으로 침실, 주방, 욕실 등 모든 공간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최종 디자인 결정을 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기존에 별채로 사용했던 작은방을 주방으로 탈바꿈했어요.

밝으면서 부드러운 색감 그리고 편안하고 깔끔한 공간을 만들자는 의견으로 시작을 한 인테리어였어요. 화이트, 베이지, 그레이 같은 차분한 색감으로 내부 배경을 결정하고 기존 주방을 욕실로, 작은방을 주방으로 바꾸기까지는 저희 둘 다 공통된 의견이라 문제없었는데요. 비교적 단순한 부분인 조명과 타일을 선택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자칫 너무 과하게 또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라 여러 제품을 선정하고, 내부 배경과 어울리는지 합성도 해보고 많은 고민을 한 후 최종 결정을 했어요. 그래서 과연 우리가 꿈꾼 그대로 완성이 되었을까요?

거실

이 공간은 Scarlet & Chloe의 가족들과 함께 휴식 시간을 보내는 거실입니다. 정형화된 주거 스타일을 벗어나 우리가 꿈꾸던 공간에서 누리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계속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만들기로 결정했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생활공간이 제약되고 지쳐갈 때, 이곳에서의 휴식 덕분에 사회적 피로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답니다. 휴식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게 됐다는 쾌감과 성취감이 느껴집니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한옥의 고전미를 최대한 잃지 않으면서 청량한 강릉 하늘과 어우러지는 깔끔한 무드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최대한 깔끔한 톤 안에서 통유리 창으로 햇살을 가득 담고 원목 의자와 알록달록한 유리 조명을 선택하여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였습니다.

일반적인 거실에 있는 TV와 소파를 놓는 대신 오손도손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거실을 어떻게 연출해야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등을 기대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햇살이 통유리 창을 통해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따사로운 빛을 느끼며 쉬는 시간은 유유자적 그 자체입니다.

첫 번째 침실

주택 외관의 한옥 느낌을 침실에 반영하였습니다. 여닫이문이 아닌 미닫이문을 달았는데 공간 분리 효과는 물론 아늑함과 개방감까지 느껴져 심미적 아름다움만 있는 게 아니라 유용하기까지 합니다.

이 침실 인테리어 작업 시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은 벽면 선반 작업이었는데요, 벽을 뒤로 밀어 넣고 모서리를 둥글게 하는 작업에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기에 집 안에 소품이 많은 것보다는 공간의 특징이 우선적으로 잘 나타날 수 있도록 소품은 최소화한 인테리어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 침실

두 번째 침실에는 침대 프레임 대신 Q 사이즈에 맞춰 평상을 제작하였습니다. 평상 아래에 수납장을 만들어 생활용품을 수납하였고 개방형 및 폐쇄형 창문에 각각 커튼과 블라인드를 설치하였습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첫 번째 침실은 한옥 느낌의 미닫이문을 통해 아늑함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오로지 침대만 있는 공간이라 수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반면, 두 번째 침실은 두 개의 창이 양쪽으로 있어 개방감이 강조되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의 따뜻함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 침실의 분위기가 달라요.

이불 속 아늑함을 좋아하는 Chloe는 첫 번째 침실을 이용하고, Scarlet은 밝음과 따뜻함을 선호하여 두 번째 침실을 주로 이용합니다.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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