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여에스더, 직원 외모 비하로 역대급 빌런 보스 등극(당나귀귀)[TV와치]

[뉴스엔 이해정 기자]

욕하면서 보는 재미에도 한계가 있고, 귀여운 잔소리로 넘기는 데에도 정도가 있는 법.

‘MZ세대가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이라더니 58세인 자신의 외모를 자화자찬하느라 20대 직원 외모를 비하하고, 애써 골라온 옷들 대신 자기 취향을 고수하고, 그 와중에 미모 칭찬은 갈구하는 모습. 건강기능식품 CEO 여에스더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역대급 빌런 보스에 등극했다.

6월 12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 여에스더는 ‘연 매출 1000억 신화’ 타이틀을 내걸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성공 신화로 인재 경영을 꼽은 그는 “건물 살 돈 있으면 직원들 연봉, 성과급 올려준다”는 발언으로 MZ세대의 워너비 CEO 등장을 기대하게 했지만, 여에스더가 올려주고 싶은 건 돈이었지 직원들의 자존감이나 성취감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103평 60억원 대에 이르는 여에스더의 초호화 주상복합 집을 슬로모션으로 보여준 뒤 등장한 직원들은 여에스더가 건네주는 영양제를 받아먹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문제는 여에스더가 건넨 것 중에는 몸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 뿐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주는 비하 발언도 속해 있었다는 것.

여에스더는 “난 지금 두 턱 아니지, 너희들은 두 턱이야”, “너희 얼굴 시뻘겋고 눈도 부었어”라고 지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성 직원에게 “진짜 미안한데 너 지금 살찌고 있는 것 같거든”이라고 선 넘은 외모 품평을 이어갔다. 스튜디오에서 “저건 진짜 상처”라는 야유가 쏟아진 가운데 장윤정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결국엔 본인 자랑을 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윤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에스더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58세에 이런 팔목과 이런 허리를 유지하는 비결을 가르쳐줄까?”라고 몸매 자랑에 열을 올렸다. 이번에도 직원들의 대답은 없었지만 여에스더는 몸매의 비결이라는 찬 밥을 가져와 강연을 늘어놓았다. 그가 그렇게 좋아하는 MZ세대 말을 빌리자면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 상황인 셈이다.

껍데기 집에서 103평 주상복합으로, 배 나온 상사가 날씬한 대표로 바뀌었을 뿐 ‘MZ세대가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초호화 집을 벗어나 촬영 스튜디오로 장소를 옮겨도 마찬가지였다. 직원들을 존중한다는 여에스더는 직원이 고심 끝에 고른 의상 대신 자기 취향을 고수했고 “나 예뻐요?”를 연거푸 외쳐 직원들을 자신의 전담 치어리더로 만들었다.

방송이기에 더욱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방송만 보면 ‘당나귀 귀’ 최강 빌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 내내 여에스더의 자화자찬과 직원들의 눈물겨운 치어리딩만 가득했다.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는 증발된 지 오래. 오히려 ‘MZ세대’를 부르짖는 CEO조차 직원을 존중하지 못하는 모습만 투명하게 드러내면서 씁쓸함만 키웠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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