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니고 한국 맞아요! 숲과 바다가 보이는 30평 빌라

오늘의집 @이윤콩13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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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올해로  결혼 2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좋은 기회에 두 번째 온라인 집들이를 하게 됐네요. 새로 이사한 저희 집을 소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갑작스러운 이사라 급하게 준비하면서 정말 고민이 깊었는데요.

식상한 아파트는 싫고, 집을 살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뷰라도 좋아야 한다!’ 하고, 오직 뷰 하나만 보고 선택한 저희 두 번째 신혼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도면

저희 집은 30평대의 빌라예요. 특이하게도 이 집은 침실이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거실이나 주방이 상대적으로 좁아 보여요. 하지만 두 곳 모두 양쪽에 큰 창이 있어서 답답하지만은 않답니다. 침실과 방1은 숲을 보고 있어서 전망이 아주 좋아요. 앞으로 이 집에서의 시간도 기대됩니다.

침실

이 집으로 이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침실이에요. 한쪽 창은 숲이 보이는 뷰고, 다른 한쪽 창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도시 뷰를 가지고 있어요. 자기 전에는 대교 야경이 끝내주고 아침에 눈을 떠 커튼을 열면 숲 풍경으로 행복해진답니다.

사실 저희 집은 오르막길 꼭대기에 있어서 마트나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이 뷰 하나로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힐링이 되는 집이랍니다.

침실 벽 쪽에는 에어컨 구멍이 커다랗게 있었어요. 저희는 만약 집을 사게 된다면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할 생각이라 에어컨을 아직 사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 커다란 구멍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미리 찜해 두었던 아치형 포스터로 가려주었어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집콕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데 호텔 부럽지 않은 집이라 행복해요. 숲 뷰 아니면 무조건 바다 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집은 동시에 두 뷰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탓에 포근한 구스 이불을 꺼냈어요. 늘 화이트만 고집하던 저였지만 체크 매트리스 커버로 바꾸니 풍경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훨씬 산뜻해 보이고 아늑한 침실이 완성되었답니다.

침대는 슈퍼싱글 두 개를 붙인 형태예요. 잠잘 때 너무 예민한 저였기 때문에 돈은 2배로 들었지만 2배로 편안해요. 저상형 침대를 원했기에 가까운 가구거리에서 침대 헤드는 빼고 다리는 원하는 길이로 잘라서 저렴하게 구매했어요. 침대 옆 우드 테이들에는 테이블 램프를, 창가 쪽에는 같은 우드 계열의 트롤리를 두어 화이트 & 우드 조합을 연출했어요.

침대 반대쪽 모습이에요. 눈 뜨자마자 하늘이 너무 예뻐서 거울 샷 남기기!

고무나무는 라탄 빨래 바구니로 예쁜 옷을 입혀 주었는데, 이 라탄 하나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화장대가 없어서 우드 톤 서랍장에 거울을 올려두고 화장대로 사용 중이에요. 화장대라고 나오는 제품이 아니더라고 이렇게 연출하니 딱이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이 벽은 패턴이 있는 벽이었는데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전셋집이라 벽에 손댈 수도 없고, 고민하던 찰나에 베이지색 패브릭으로 가려주었더니 제가 원하던 아늑한 느낌이 딱! 나왔어요. 패브릭은 하나 있으면 여러 가지 다양한 용도로 (소파 커버, 식탁보, 사진 소품 등) 활용하기 좋은 것 같아요.

거실

카페에 갔다가 얻어온 박쥐란과 길게 늘어진 아이는 립살리스라는 식물이에요. 둘 다 크게 손 안 가면서 잘 자라는 식물들이에요. 립살리스는 밤에 볼 때면 살짝 머리카락처럼 보여 한 번씩 놀라기도 한답니다.

거실에도 큰 창이 양쪽에 있어서 채광이 좋아요. 라탄과 우드를 좋아해서 대부분 가구나 소품들을 통일해 줬는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 줘요. TV 장과 거실 수납장까지 라탄으로 맞춤했더니 가장 애정하는 신혼가구가 되었습니다.

TV 옆 귤나무에는 마지막 귤 하나만 남았어요. 남편과 제가 사랑으로 돌보고 있는 소중한 식물이랍니다.

요즘 하늘이 정말 예쁜데요. 핑크로 물든 어느 날의 하늘이었는데 거실에서 보면 대교와 함께 보이는 하늘이 너무 예쁘답니다. 이 날은 유독 예쁜 날이었네요. 날씨가 좋으면 마창대교를 지나서 거가대교까지 저희 집에서 보여요. 야경은 말할 것 없이 끝내주죠.

소파가 있는 쪽은 옆집과 너무 가까워서 암막 커튼을 달았어요. 차르르한 느낌은 포기할 수 없고 사생활 보호는 돼야겠고 고민되던 중에 두 가지 모두를 만족하는 좋은 제품을 발견하고 바로 거실에 달아주었답니다. 테이블은 원래 용도가 책장인데, 저는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어요.

같은 소파지만 소파 커버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아요. 라탄 테이블, 소품들과 잘 어우러지는 패브릭이에요. 거실에는 사계절 러그를 깔아주어서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해요.

거실에서 즐기는 홈 카페예요. 남편이 있을 때는 밥을 해먹는 편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주로 간단하게 먹어요. 또띠아로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피자인데 레시피가 간단해서 해먹기 좋은 것 같아요.

어쩐지 혼자서도 예쁘게 차려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져요!

다이닝룸

이 집에서 제가 좋아하는 두 번째 공간입니다. 거실과 주방이 좁은 편이라 기존의 8인용 큰 식탁이 자리를 많이 차지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숲 뷰를 보면서 식사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식탁은 뷰가 좋은 방에 두었어요. 이 뷰를 보면서 식사하면 정말 다 맛있어지는 마법이 일어나는 건지!

얼른 단풍이 들어서 울긋불긋해진 뷰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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