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시댁서 투명 인간, 시母·시누이 용서 안 돼”[금쪽상담소]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결혼 45년 차의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오은영은 “결혼 만족도 검사 결과 남편이 좋은 동반자인지 확신이 부족하고 그동안 결혼생활에 대해 심각한 불만족감을 느꼈다고 나온다. 해결해야 할 부부간의 문제가 심각할 정도로 존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이혜정은 “시댁에서의 제 역할은 가족들의 밥을 하는 사람이었다. 열심히 음식을 만들면 시어머니는 지적하고, 나무라셨다. 그래도 제 의견을 곧잘 말했는데 어머니는 ‘되바라졌다’라고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결혼 첫날 어머니가 순서대로 밥을 푸시는데 제 밥 차례를 건너뛰시더라. 밥을 푸고 주걱에 붙어 있던 밥알을 제 밥그릇에 긁어서 주셔서 서러움에 눈물이 나더라”라며 “어머니가 밥 먹고 사는 집 딸이라서 싫다고 하시더라. 잘 사는 집 딸이라는 이유로 미워했다. 남편과 결혼하자는 집이 많았다는 말을 하셔서 ‘그럼 그때 시키시지 그러셨냐. 저는 안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하자고 했다’고 받아쳤더니 그때 완전히 눈 밖에 나서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말을 안 시켰다. 1년 정도 투명 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혜정은 “지금도 가슴 아픈 건 시댁살이 시절 다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혼자 집안일을 했다. 애를 업고 걸레를 들고 신문 보는 시어머니, 시누이 발밑을 기어 다닐 때 ‘두고 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땐 제가 독을 품었던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아이를 보며 버텼는데 허리 디스크를 앓았다. 큰아이 낳고 작은 아이가 7개월 됐을 때 다리에 마비가 왔다. 남편한테 허리 디스크가 있다는 말을 못 했다. 화장실에 갔는데 일어나질 못하겠어서 남편한테 얘기했다. 그 말을 하며 긴장해서 소변 실수까지 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혜정은 “유독 시어머니, 시누이는 용서가 안 된다”고 했고, 오은영은 “화해는 내 마음과 내가 하는 거다. 나를 아프게 한 대상자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는 건 어렵다. 표현도 편한 대로 하시면 된다”고 위로를 건넸다.

이어 “당신은 VIP다. 노년기 부부는 서로에게 한 발짝 물러나서 귀한 손님처럼 대하라고 말하고 싶다. 남편분은 마음속으로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고 인정하는 것이 부족하다. 그 부분은 낙제다. 인정은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진심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분은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