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꿈꾸시나요?..충남귀어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세요

충남귀어학교 2기 교육생 수료식 장면. 사진=충남도청 제공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2막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은퇴자부터 농촌이나 어촌 등지에서 자유롭게 살면서 생업까지 영위하려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런 욕구와 경향에 부응하면서 도시민을 유입시켜 지역의 활력을 꾀하고자 각종 교육과 지원방안을 강구한지 오래다. 이들의 인생 2막의 설계를 돕는 길이 우리 고장의 발전과 직결되어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일이다.

15개 시·군 가운데 7개 시·군이 바다와 접하고 있는 충남도의 경우도 이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 2020년 5월 ‘충남귀어학교’를 개설하고 바다에서 희망을 찾고자하는 예비 귀어인들에게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242㎞의 해안선과 357㎢의 세계적인 갯벌이 펼쳐져 있고 수산물 생산량에서 전남과 경남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고령화와 어업인구 감소, 기후변화와 남획 등으로 어촌의 존립이 위협받으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0년 전국 귀어가구 897가구 가운데 전남 33.7%에 이어 충남이 31.3%로 전국 2위를 차지할 정도의 인기 높은 귀어 희망지로 떠오르면서 질 높은 전문교육을 제공할 당위성도 커진 것이다.

#올 15명씩 세 차례 교육 기회…비용은 전액 무료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 소재한 충남귀어학교는 2020년 개교와 함께 1기 14명, 2021년 2~4기 40명 등 모두 54명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교육의 중점은 귀어인의 어촌 이해도 향상과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귀어인의 성공적 창업 등에 맞춰져 있다. 교육과정은 귀어·귀촌 사례와 귀어·귀촌 정책 및 자금 지원 사업안내, 어업·양식업·창업 등에 필요한 이론 교육 및 체류형 현장 체험 실습 등으로 짜여 있다. 

교육생은 4주의 교육기간 중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귀어학교에서 합숙을 하게 된다. 올해는 5기(3월 28일~4월 22일)를 시작으로 6기(6월 27일~7월 22일), 7기(9월 19일~10월 14일)가 운영되며 수료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조종면허 자격증 취득반도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 대상은 1기수당 15명으로,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인 귀어인 또는 귀어 희망자 등이며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야 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강사분들은 수산 관련 전공 교수를 비롯해 현지 어민, 먼저 귀어한 분들로 구성되어 있고 전문교육에서부터 현장 경험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모니터링 결과 1기생의 50%는 이미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지난해 교육을 받은 2~4기생의 상당수도 귀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흔히 21세기를 바다의 세기라고 한다. 우리의 귀중한 식량이 되는 수산자원을 비롯해 무한한 에너지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바다가 가진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인류의 생존과 번영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렇게 보면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로선 천혜의 조건을 갖춘 셈이라 할 수 있지만 오늘날 어촌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충남귀어학교가 어촌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각종 정보 제공은 물론 전문교육을 통해 귀어인의 원활한 정착을 도모하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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