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33년 공들인 탑 무너지나…연예계 ‘손절’ 분위기

임창정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의혹일 뿐이고, 본인도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가수 임창정(51)의 ‘주가조작 가담’ 스캔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섭다.

무엇보다 33년 동안 공들여 쌓아 온 탑이 무너질 위기다. 공연계와 광고계 등 연예계 곳곳에서 ‘임창정 지우기’에 나서며 말 그대로 ‘손절’ 당하는 분위기다.

임창정은 최근 제기된 소시에테제네랄증권(SG)발(發) 주가폭락 사태와 연관이 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주가조작 사태로 증발된 시가총액 규모는 약 8조 원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피해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금융당국의 집중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임창정은 거액을 투자했고, 일부에게 투자를 권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와 엔터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점, 라 대표 관련 투자자 모임에 참석해 투자를 조장하는 듯한 멘트를 한 점 등이 임창정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키우고 있다.

임창정은 소속사 예스 아이엠(YES IM)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반박 입장을 내고 있다. 연예 기획사 사업으로 라 대표 등과 동업한 건 맞지만 주가조작과 논란이 되고 있는 투자 사업에는 관여한 적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자신 역시 피해자이며, 막대한 빚을 지게 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진행 중인 사업, 특히 갓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들의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럼에도 임창정을 향한 부정적 시각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990년 데뷔, 무려 33년 동안 연예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지만, 일부 공연계와 광고계 역시 이 시선을 의식해 임창정과 선 긋기에 나섰다.

우선은 연예 스케줄 취소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임창정은 당초 오는 12일 경주 봉황대 광장에서 열리는 ‘2023 봉황대뮤직스퀘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논란 이후 라인업에서 삭제됐다. 임창정의 빈자리는 가수 소찬휘, 박미경이 대체할 예정이다.

공연 주최 측은 “아직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 이라며, 행사 관람객 가운데 이번 주가 하락 사태에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광고계 역시 임창정을 지우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임창정과 함께 그의 히트곡을 내건 증류식 소주 ‘소주 한 잔’을 출시해 판매해 온 세븐일레븐은 재고 소진 이후 더 이상 해당 상품을 제작,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임창정이 원재료부터 패키지 디자인 등 제품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이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세븐일레븐 증류식 소주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임창정의 주가조작 가담 스캔들이 번지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임창정 | 주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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