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김현 “며느리 역할 하고 싶었는데..노인 분장만 2시간”

[스타뉴스 최혜진 기자]
/사진=JTBC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연출 정대윤, 이하 ‘재벌집’)의 배우 김현이 특수분장으로 영광의 훈장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현은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25일 종영한 ‘재벌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벌집’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김현은 극 중 순양그룹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이성민 분)의 아내 이필옥 역을 연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현은 오디션을 통해 처음 이필옥 캐릭터와 만났다고 했다. 그는 “오디션에서는 ‘책이 눈에 들어오냐’며 남편(진양철)을 책망하는 대사 한 마디만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저랑 호러 하셔야 되겠는데요’ 하더라. 그 정도로 셌나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오디션에서는 오로지 이필옥 역으로만 참여했다고. 김현은 “사실 나도 며느리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내게 딱 그 대사만 왔다”고 설명했다.

김현은 1971년생으로 올해 만 51세다. 그런 그는 백발의 노인인 이필옥을 연기하는 데에 큰 부담감은 없었다고 했다. 오랜 시간 연극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 덕분이었다.

“저 같은 경우는 키도 작다 보니 무대에서 간간이 노인 역을 하곤 했어요.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30년 이상은 했죠. 그중 할머니 역할도 2~3번 정도 했어요. 아예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할머니 연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거 같네요.”

노인 역을 연기하기 위해 특수분장도 공들여했다. 김현은 “2시간 정도 특수분장을 했다. 스태프들이 주름살을 다 만들어 줬다. 거의 본드칠을 해서 영광의 주름살이 아직도 남아 있다. 중간엔 속상하기도 했으나 영광의 훈장이라 생각해서 보톡스는 맞지 않았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만 백발의 머리는 분장이 아닌 본인 머리였다고. “촬영 당시 흰머리가 많았다”고 말한 그는 “감독님이 ‘이필옥 머리가 백발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스태프들이 ‘흰머리를 계속 기르면 어떠냐’고 제안 주셔서 1년 반 이상을 길렀다. 작품 속 모습은 내 머리였다”고 말했다.

스태프들에겐 이필옥의 외형적인 부분을 맡기고, 김현은 연기적인 부분에 더 집중했다. 특히 할머니 목소리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김현은 “그냥 내 목소리로 연기를 해야 하나, 정형화된 할머니 목소리로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래서 중간 지점으로 타협했다. 조금 젊은 시절이나 흥분할 땐 내 본래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 외엔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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