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이 왜 거기서 나와? 요즘 강진에서 벌어지는 일 | 여행+

전남 강진에서 펼쳐지는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강진군 지역관광 추진 조직인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는 조만간(조선을 만난 시간의 줄임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정해인이 좋소’는 ‘정약용 선생님이 해박한 지식과 인생을 배우고 간 그 곳, 강진이 좋소’라는 문장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매주 토·일요일에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30분간 진행되는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 [강진군문화관광재단 제공]

11월 14일까지 사의재 저잣거리에서 매주 토·일요일에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각각 30분간 진행되는 ‘정해인이 좋소’는 12개의 캐릭터 재현 꼭지 코너로 구성됐다.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중학생부터 70대까지 모두 강진군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만간 프로젝트 아카데미를 통해 양성된 아마추어 배우지만, 전문 배우 못지않은 열정과 자부심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시절을 재현해 관객들에게 해학과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마당극은 정조 승하 후 천주교 교난으로 강진에 유배 온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주쟁이로 손가락질 받으며 갈 곳 없는 신세에 처하지만 동문주막의 주모만이 다산을 받아주고 주막의 작은 뒷방에 거처를 마련해 준다. 고달픈 유배생활로 다산은 신세를 한탄하며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는 정약용을 본 주모가 다산에게 힘들게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을 보여준다.

매주 토·일요일에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30분간 진행되는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 [강진군문화관광재단 제공]

다산은 과세에 허덕이면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되고 거처하는 초라한 골방을 사(생각), 모(용모), 언(말), 동(행동) 등 4가지를 바로 하는 곳이란 의미의 ‘사의재’라 이름 짓고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들을 양성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매주 토·일요일에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30분간 진행되는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 [강진군문화관광재단 제공]

‘조만간 프로젝트’는 강진의 역사와 인물을 재현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다. 일자리 창출과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김바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 영랑 김윤식 선생, 하멜 등 강진의 역사를 담은 인물과 소재를 확충해 조만간 프로젝트를 강진군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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