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감소세’ 진입 공식화..김 총리 ‘K방역 비판’, 정면 반박(종합)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부가 지난 17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62만명을 사실상 정점으로 찍었다. 정부는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점을 지났다’는 언급은 사실상 처음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K방역 비판에 대해 “저는 온 국민이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목요일 62만명이 정점이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62만 1205명으로 사상 최대다. 해당 숫자에는 전전날 집계에서 누락된 7만여명이 포함돼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정점을 지났다는 정부의 평가는 처음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23일 이후를 감소세 전환으로 예측했다. 지난주 토요일인 19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38만 1454명→33만 4708명→20만 9169명→35만 3980명→49만 881명→39만 5598명→33만 9514명을 기록했다. 주간 평균으로 따지면 1주 전에는 신규 확진자가 40만 5000명 수준이었으나 이날 35만 8000명대로 12%가량 줄었다.

다만 변수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30%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다. 이 통제관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나오고 있어 (확진자 추이가) 어떻게 될지는 저희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분석했다.

주간 재원중 위중증 환자도 1159명→1049명→1049명→1033명→1104명→1084명→1081명→1085명으로 일단은 안정세다. 이 통제관은 “환자 증가 규모와 속도에 비교해서 위중증 환자 증가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아마도 오미크론에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은 특성이 있고,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3차 접종률이 89%다. 또한, 먹는 약 치료제에 대한 처방 확대 등이 그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망자인데 전날 역대 최다인 470명에 이어 이날도 393명을 기록했다. 1주 평균으로는 340.5명이다. 누적 치명률 자체는 낮지만 그간 확진자 규모가 누적되며 하루 400명 규모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

김부겸 국무총리는 확진자, 사망자 급증을 포함한 K방역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최근 급증한 확진자 수만 가지고, 이제까지 우리 공동체 전체의 방역 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며 “인구대비 확진률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그리고 각종 경제지표 등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동체가 정말 실패한 것인가. 저는 온 국민이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2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인구가 우리와 비슷한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 소중한 국민의 생명의 희생을 10분의 1 이내로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에 못지않게 잘 대처해 왔다고 자부하셔도 좋다”며 “지금까지 해주셨던 것처럼 이 코로나와의 싸움에 끝까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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