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南 ‘선제타격’ 시사에 北 박정천·김여정 ‘핵 위협’하며 맹 비난..

[파이낸셜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2021년 6월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서욱 국방부 장관이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를 나란히 싣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4월 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을 연이어 주관한 자리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서 장관은 “앞으로도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장거리·초정밀·고위력의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지속 개발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동신문을 통해 북한 박 비서는 서 장관이 “허세를 부리면서 망언을 늘어놨다”며 “우리(북한)를 지칭하며 군사적 대결 의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며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게 미친X인가 천치바보인가”라며 “대결의식에 환장한 미친 자”라고 했다.

이어 박 비서는 “사소한 오판과 상대를 자극하는 불순한 언동도 위험천만한 충돌로, 전면 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다”며 “우리(북한)를 겨냥하고 줴친(떠든) 국방부 장관의 도발적 망발에서 남조선(남한) 군부의 반(反)공화국(반북) 군사적 대결광기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원색적 비난과 함께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전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박 비서는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을 파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상단 왼쪽)와 김여정 당 부부장(상단 오른쪽) 담화. 사진=평양 노동신문 캡처
신문은 김여정 부부장도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저들에게 결코 이롭지 않은 망솔한 객기를 부린 것”이라며 “미친X이다. 그리고 쓰레기다”며 “이 자의 분별없고 도가 넘은 선제타격 망발은 북남(남북)관계와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우린 이 자의 대결 광기를 심각하게 보며 많은 문제들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한다”며 “난 이 자의 객기를 다시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정부하에서 북한에 대한 공격적 발언을 자제해 왔던 서 장관의 이날 ‘선제타격’ 시사와 ‘킬체인’의 공개적 언급은 북한의 모라토리엄 파기 행위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와 핵실험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북 경고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됐다.

북한은 올 1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지난 24일 ICBM 발사까지 역대급으로 총 12차례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어 한·미 군당국은 지난달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 복구 움직임을 포착한 데 이어 이달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 이른바 태양절을 앞두고 동시다발적 추가 무력시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해 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24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화성-17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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