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석열 ‘국정 잘할 것’ 55%..MB·朴·文 때 80% 안팎보다 크게 낮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5년간 직무를 잘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국민은 55%로 나타났다. 역대 대통령들이 당선인 신분이었을 때 80% 안팎이었던 것과는 상당한 격차다. 윤 당선인이 강력 추진 중인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도 5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3월 넷째주(22~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5년간 직무를 잘할 것(긍정 전망)이라는 응답은 55%, 잘못할 것(부정 전망)이라는 응답은 40%였다.

긍정 전망은 국민의힘 지지층(90%), 보수층(80%), 대구·경북(75%) 등에서 높았고, 부정 전망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2%), 진보층(73%), 40대(59%) 등에서 많았다. 중도층(긍정 전망 53%, 부정 전망 44%)과 무당층(긍정 전망 52%, 부정 전망 39%)에서도 긍정 전망이 우세했다.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 기대치는 과거 대통령 당선인 때보다 낮은 편이다. 전임 대통령들의 당선 2주차 직무 수행 긍정 전망은 80% 내외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07년 12월 이명박 당선인 84%, 2012년 12월 박근혜 당선인 78%,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87%(보궐선거로 당선 즉시 취임)였다.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당선인의 당선 직후 직무 수행 전망은 여론조사 질문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려웠다. 1993년 김영삼 당선인의 취임 1주차 직무 수행 전망은 ‘잘할 것’ 85%, ‘잘못할 것’ 6%였다.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 유지’ 53%… ‘용산 이전’ 36%

한국갤럽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6%가 찬성했고, 53%가 반대(청와대 유지)했다. 찬성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7%), 성향 보수층(60%), 윤 당선인 직무 긍정 전망자(60%), 60대(54%), 대구·경북(53%) 등에서 과반을 나타냈지만, 그 외 다수 응답자군에서는 청와대 집무실 유지 쪽에 더 힘이 실렸다.

특히 중도층(찬성 36%, 반대 55%)과 무당층(찬성 33%, 53%)에서도 반대가 20%포인트 안팎 우세했고,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적극 지지했던 20대 이하(18~29세)에서는 반대 57%, 찬성 31%로 더 벌어졌다. 다만 대선에서 윤 당선인 지지율이 높았던 서울에서는 찬성(43%)과 반대(49%)가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이명박 사면’ 반대 50%, 찬성 39%

재판에 출석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는 39%가 찬성하고, 50%가 반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성향 보수층에서는 찬성이 각각 69%·62%,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성향 진보층에서는 반대가 각각 78%·77%로 확연히 엇갈렸다.

그러나 무당층(반대 54%, 찬성 27%)과 중도층(반대 55%, 찬성 34%)에서는 반대가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20대 이하(반대 54%, 찬성 30%)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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