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은희, 윤재순에 “尹정부 성공위해 희생 결단 내려야”

국민의힘도 사퇴권고…’뽀뽀해달라’ 발언도 논란
김대기 비서실장도 “부적절 발언”
민주 “뻔뻔한 윤재순 고집, 윤석열도 초록은 동색”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왜곡된 성인식을 드러내고 성비위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비서관에게 정부 성공을 위해 희생하는 결단을 내리라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와 주목된다.

윤 비서관은 사과했지만 일은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야당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다. 더구나 그는 과거 뽀뽀해달라고 발언한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더 커졌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순 비서관에게 “총무비서관이라는 중책 맡은 것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고 본다”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정권교체 열망을 안고 출범했으면 성공한 정부가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훌륭한 참모라면 성공한 정부 만들기 위해서는 억울하더라도 본인이 희생할 수 있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제 입장에서는 윤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탁현민 전 비서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자진 사퇴 결단을 하라는 권고다.

그러나 윤재순 비서관은 “인사권에 대해서는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의원님 말씀은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뼈를 깎는 아픔과 자숙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운영위원회 시작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저로 인해서 논란의 중심에 서있고, 여러 국민들께서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있다”며 “더 잘하라는 의미로 느끼고 있다. 지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국민에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드려야 맞겠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참모가 희생하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윤 비서관은 제대로 사과하라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주문에 “1996년도에 대해서 제가 어떠한 징계라든가 처분이라든가 그 자체를 받은 적이 없고, 2003년도(사건의 경우)엔 제가 윗분들로부터 일 열심히 한다고해서 격려금을 받았는데, 그날이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어서 직원들 10여명 남짓이 (모인 자리에서) 그때 소위 말하는 생일빵을 당해봤다”며 “초코케�揚막� 얼굴에 뒤범벅이 돼 ‘그럼 생일(선물) 뭐 해 줄까’ 해서 제가 ‘뽀뽀해 주라’라고 화가 나서 했던 말은 맞는다. 그래서 볼에다 하고 갔다”고 털어놨다. 윤 비서관은 그로 인해서 조사를 받는 줄은 몰랐으나 거의 1년동안 조사가 뒤에서 이뤄졌고, 이후 감찰본부장 경고, 대검에서 서부지검으로 전보조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뽀뽀해달라’고 한 것이 적당한 행위라고 보느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적당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윤 비서관이 저렇게 뻔뻔하게 나올 수 있는게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냐며 비판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7일 오후 5시50분경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윤재순 비서관의 국회 운영위 사과 발언을 두고 “사과 한마디로 끝내려는 것 같다”며 “겉만 번지르르한 사과로 잘못된 인사를 덮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희생을 결단하라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권고에 인사권이 없다고 사실상 거부하는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오 대변인은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성추행 미화에서 성추행 징계 논란까지 국민의 상식으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인사”라며 “사과 한 마디로 때우겠다니 뻔뻔함에도 정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윤재순 비서관의 거취를 묻는 기자 질문에 “좋은 하루 보내시라”라고 답한 태도를 두고 오 대변인은 “인사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오기의 표현”이라며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상식이냐. 윤재순 비서관을 고집하는 윤석열 대통령 또한 초록동색”이라고 비유했다.

오 대변인은 “과거의 일이라고 해서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다”며 “가볍고 무겁고의 차이는 누가 결정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윤재순 비서관의 거취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국민께 잘못된 인사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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