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한·미 수교 140년..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생각할때”

아산정책연구원 심포지엄

정몽준 명예이사장 환영사

“한·미동맹 바탕 위기 극복을”

올해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3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한·미 주요 인사들은 한반도 및 세계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동맹의 확장 및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과 주한미국대사관이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한·미 관계 140년을 넘어’를 주제로 개최한 아산심포지엄에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국은 6·25 전쟁 직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공의 역사를 기록해왔다”며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한·미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바탕으로 중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한반도 주변 정세는 140년 전과 매우 유사하고, 중국 및 러시아 등 주변국의 움직임이 우리의 우려를 자아낸다”며 “누가 우리의 진정한 ‘친구’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석학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아산정책연구원의 다양한 활동은 한·미가 함께 맞선 기후변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역내 국가 간 경쟁, 첨단기술 등의 과제 해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축사에서 “한·미는 수교 140년의 절반인 70여 년을 동맹으로 지냈다”며 “50년 이상 동맹이 지속된 것은 한·미가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함께 대응할 수 있고 여러 과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영상 기조연설에 나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한·미는 북한의 위협에 함께 단호히 맞설 것이고 동시에 평화롭고 외교적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안호영 전 주미대사,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종훈 전 국회의원, 나경원 전 국회의원 등이 한국 측 주요 참석자로 자리했다. 미국 측에서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존 햄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카렌 하우스 전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 조셉 윤 전 미 대북정책특별대표,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미 관계 회고 및 평가, 한·미 동맹의 비전과 도전, 경제안보·민간 협력 등 총 4개 분과에 걸쳐 토론을 진행하고 한·미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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