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덕에 모든 의료진 안도의 한숨” 병원 동료 탄원서 보니…

조선일보

지난 4월 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씨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왼쪽은 조민씨 입학 취소 반대를 주장하는 ‘부산당당’, 오른쪽은 조민씨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정의로운 사람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산대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취소 처분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20일 병원 동료 탄원서 등을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는 지난 4월 대학본부 교무회의를 열고 조씨에 대한 입학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실은 31일 당시 조씨가 제출했던 의견서를 공개했다.

조씨 측이 제출한 의견서는 파워포인트(PPT) 형식으로 A 법무법인이 작성했다. 총 28장의 슬라이드로 구성돼있다.

조씨 측은 “조민은 병원 수련을 하면서 조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라며 “첫 근무 당시 병원 관계자들이 조민의 인성이나 업무능력을 끊임없이 의심했다. 그러한 편견을 깨고 지금은 의사로서의 능력도 인정받고, 동기 및 선배들과도 좋은 협업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정말 많은 눈물과 노력이 있었다”라고 했다.

조씨 측은 “이러한 상태에 있는 조민에 대하여 ‘8년 전 입시에서 당락에 영향이 없었던 제출 서류’에 허위가 있었다는 사정으로 합격을 취소해 의사면허를 무효로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분”이라며 “이 사건 처분은 8년 가까운 조민의 노력이 부인되고 조민의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 측은 한일병원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 의사들의 탄원서 일부 내용을 첨부했다.

조선일보

조씨 측이 제출한 의견서 일부. /황보승희 의원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전문의는 탄원서에서 “신경외과 스케줄이 끝난 뒤에도 병원에서 간혹 마주치는 조민 선생님은 치열하게 그리고 성실히 수련의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라며 조씨가 심폐정지 환자 심폐소생술에 참가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전문의는 “조민 인턴이 ‘과장님 환자의 맥박이 다시 촉지 되기 시작합니다’라는 환자의 회생 신호를 최초로 보고했었고 심폐소생술에 참석하였던 모든 의료진들이 이를 통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라며 “환자의 생사가 결정될 수 있는 급박한 심폐소생술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냉철한 판단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라고 칭찬했다.

한 전공의는 “의사로서 일을 할 때 환자들과의 라뽀 즉 감정적 교류를 쌓는 것이 중요한데 치료했던 환자들이 시간이 지나고 다른 과를 돌게 되었음에도 조민 양에게 먼저 인사하고 반갑게 맞이하며 고맙다고 인사하는 모습들을 보았을 때 이러한 감정적인 교류들도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라며 “처음 동료로서 조민양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는 정치적인 이슈나 주변의 말들로 인해 저 또한 약간의 걱정과 의구심이 있었으나 실제로 함께 일하고 겪어본 결과 조민 양은 그 누구보다 의사라는 직업에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며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의사였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를 대하고 치료함에 있어서 전공의로서 필요한 지식과 소양 또한 충분히 갖추었음을 느꼈다”라고 했다.

조씨 측은 의견서를 통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도 총장의 승인하에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발행된 것으로 위조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동양대 표창장, 6개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라고 판결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차고 넘치는 증거와 증언에도 불구하고 무죄를 확신하는 조민 측의 의견서는 국민 정서와 매우 동떨어진 것”이라며 “조민은 즉각 의료행위를 중단하고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전직 법무부 장관 자녀로서 도리”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

Add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