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검수완박 저지’ 한동훈, 왜 이러나…혹시 5년 후 어너더 尹?”

“중수청 빨리 만들자는 게 우스울 수 있어…우리가 쥐는 건 칼끝”

“부패·경제 수사권 없어지지 않아…국힘 檢 특수 수사, 중수청 중 초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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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혹시 5년 후에 어너더(another·또 하나의) 윤석열? 왜 이러지"라며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해석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게(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 통과된 5월3일까지 아직 그분은 장관이 아니고 후보자인데 어떻게 저지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한 후보자를 향해 "통상 국무위원 후보자한테 마이크를 들이대면 다소곳이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하는 것만 봐오다가 굉장히 패셔너블하게, 당당하게 준비했다는 듯이 (말해서) 굉장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이제는 완장관이 아니고 소통령"이라며 "심지어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합의를 뒤집은 것도 한동훈의 발언이 촉발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자기는 즐기고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좋은 일일까. 후보자답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검수완박에 대한 한 후보의 발언이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의도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후보자가) 지금 현안에 대해 일일이 끼어들어 풀스윙할 이유는 없지 않냐"며 ‘정치적 야망이 있기 때문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것 아니면 무리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당에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청문회를 앞두고 굳이 그걸(검수완박) 갖다 증폭시키는 이유는 뭘까"라며 "자기에 대한 정치적 자본을 더 키우려고 하는 이유밖에는 없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조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수완박 법안에 1년6개월 뒤 가칭 중대범죄수사청(한국형 FBI) 발족하면 검찰의 부패·경제 수사권을 마저 이관한다는 여야 합의문이 담기지 않은 것과 관련해 "우리가 중수청 빨리 만들자고 독촉하는 게 우스울 수 있다"며 "칼자루를 우리가 쥐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는 칼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틀어서 말하면 (부패·경제 수사권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윤석열 혹은 국민의힘 쪽에서 여러 가지 패를 가지고 검찰 특수 수사로 하는 게 나을까, 중수청을 빨리 만들어서 하는 게 나을까, 어느 것이 나을까 초이스 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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