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뽑고 감금” 멀쩡한 딸 장애인 만든 母, 딸 남자친구 손에 살해

[뉴스엔 이해정 기자]

‘서프라이즈’ 멀쩡한 딸을 장애인이라 믿고, 그렇게 만들려고 한 어머니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3월 6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는 48세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소개됐다.

집 주인인 피해자 디디에게는 24세 딸 집시가 있었는데 그는 지적장애와 근위축증으로 스스로 걷는 게 불가능했지만 집에서 자취를 감춰 경찰들은 살해범이 디디를 살해하고 집시를 납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디디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인물은 26세 남성 니콜라스 고데존. 납치된 집시 역시 발견되는데, 집시 블랜차드는 피해자가 아닌 공범으로 연행돼 충격을 자아냈다.

그가 어머니를 죽인 이유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집시는 말을 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유창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혀 경찰들을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이 사건은 어머니인 디디의 거짓말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24살의 나이로 집시를 낳은 디디. 디디는 집시가 생후 3개월 된 어느 날 아이가 수면 무호흡증을 앓는다고 착각해 병원에 데려간다. 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는데 이를 믿지 못한 디디는 병원을 옮겨 다니며 수면 모니터 검사를 진행했으나 역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게 됐다.

그러나 디디는 집시가 많은 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는데 그가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고 있었기 때문.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은 아픈 사람을 극진하게 간호하는 모습을 보여 타인의 관심과 칭찬을 얻으려는 정신 질환으로, 어머니의 병 때문에 딸 집시는 몸에 이상이 없음에도 환자로 자라게 된 것이었다.

디디는 집시가 근위축증을 앓고 있어 절대 걸어서는 안된다고 휠체어를 타라고 강요했고 역류성 위염이 있어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면 튜브를 통해서만 영양을 공급했다. 뿐만 아니라 천식과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위험하다며 잘 때와 일상생활에서도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게 했다. 심지어 집시의 이가 상하자 직접 뽑기까지 했다는 것.

2012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집시는 니콜라스는 알게 됐고 남몰래 애정을 쌓아왔는데, 니콜라스는 집시를 구해주기로 약속했다.

디디가 온라인 연애를 눈치채자 디디는 집시의 컴퓨터를 부수고 침대에 묶어두었다. 결국 집시는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고 마는데 바로 니콜라스를 집으로 들여 어머니를 살해하게 한 것.

이 사건으로 집시는 2급 살인죄, 니콜라스 1급 살인죄로 처벌받게 된다. 살인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엄마의 울타리를 벗어나 교도소에 수감된 집시는 “엄마와 살았을 때보다 감옥에 있는 지금이 더 자유롭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집시는 2024년 가석방을 앞두고 있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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