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닌가요..? 20년 된 구축아파트의 믿기지 않는 변신!

오늘의집 @ye_gi_na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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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소중한 공간을 소개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꿈 많은 40대로 전업주부 5년차이자 5살, 1살 두 딸의 엄마이고 3살 연하의 남편 그리고 친정 엄마와 함께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이 집은 제가 20대에 살았던 집이에요. 7년 정도 거주하다가 부모님과 함께 서판교로 이사를 했고 결혼 후 분가하지 않고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아이 둘을 낳고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네요. 예전 집의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전체 리모델링을 했지만 20대 시절 이 곳에서의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제가 쓰던 방에 큰 아이가 있으니 아직도 가끔씩 묘한 기분이 든답니다.

도면

전체 리모델링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요,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춘 공간에 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첫째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정리한 후 살림을 전적으로 도맡게 되었는데요. 부모님 살림살이, 우리 부부 살림살이, 거기에 육아용품까지 더해져 집은 점점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어야 하는 집이 점점 짐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되어가고 있었죠. 그래서 이사를 계획하게 되었고, 갑자기 찾아온 둘째 덕분에 그 시기가 앞당겨지게 되었어요.

결혼보다 더 힘들었던 업체 결정

둘째 임신 기간은 인테리어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인테리어 자료를 수집하고 유튜브를 보며 공부하고 인테리어 회사를 고르기 위해 미팅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에 대해 무지했던 저는 열심히 리서치를 하기 시작했어요. 기본 자재부터 마감재, 욕실과 주방공사는 어떻게 하는지 내 집이라면 알고 있어야 할 인테리어 관련 기본 자료들을 말이죠. 첫째가 등원하고 나면 찾고 또 찾고 공부하고, 첫째 재우고 찾고 또 찾고 공부하고– 알면 알수록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인테리어 회사를 결정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더군요! 공사 시기도 맞아야 하고 예산도 맞아야 하고 담당 디자이너와 소통도 잘 되어야 하고… 저희 집의 공사를 맡아주신 로멘토 디자인 인테리어 스튜디오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이유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담겨있는 문구가 너무 좋아서에요. “좋아하는 공간에 살고 있나요?”로 시작되는 문구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람입니다. 대표님과 담당 디자이너의 성실하고 신뢰감 있는 태도는 두 달 간의 인테리어 공사기간 내내 빛을 발하였죠. 저희 가족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시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주셨습니다.

전실 Before

전실 After

전실 중문은 통유리 슬라이딩 도어로 결정했어요. 덕분에 현관에서 전실 쪽으로의 개방감이 극대화된 것 같아요.

중문의 스톤 손잡이는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아이디어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멋지게 구현되었어요.

전실을 지나고 현관에 들어서면 유리블럭으로 마감한 조명이 켜지면서 신발장 주변이 환해져요. ‘환영해’라는 듯, 집이 나를 반겨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유리라는 특성상 뚫려 있는 느낌이라 복도같지 않고 커다란 조형물 같으면서 저 유리 너머에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인테리어 초반부터 유리블럭 부분 인테리어 고민이 컸어요. 일반적으로 큰 그림과 의자를 설치하거나 큰 콘솔을 설치하고 그 위에 멋진 오브제들을 채워넣거나 하는 식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일반적이지 않은 것을 원해서 멋지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달라고 귀찮게 해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

들어오자마자 탁 트인 전경이 한 눈에 보이길 원했어요. 픽스창을 만들고 난간을 과감히 없앴습니다. 전체적인 창문의 면적이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환기와 통풍 측면에서 살짝 아쉬운 점은 있지만 시각적으로 개방감 커졌고 더 밝아진 공간으로 변화되었어요.

거실 Before

거실 After

흰색, 검정, 회색 매니아인 저는 그야말로 선이 잘 정리된 하얀 도화지 같은 집을 원했습니다. 내력벽이 많은 구축 아파트라 드라마틱한 구조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어서 몰딩과 문선, 걸레받이, 우물천장을 없앴고 매입전등에 벽면은 도장처리를 했어요.

바닥재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온통 화이트라 바닥재는 과감한 것으로 선택하고 싶었어요. 결국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화이트 광폭원목마루로 선택했는데, 관리가 어려워 보통 가정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군요. 화이트원목마루는 상처가 나면 테가 정말 잘 나요. 상처가 나지 않도록 엄청 신경을 써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거실은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TV 설치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하얀 도화지 같은 거실에 TV도 없고 장식장도 없다 보니, 소파 선택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존재감이 큰 유명 브랜드 소파를 선택하고 싶었는데, 어린 아이들과 함께 사용하는 아이템이라 고가의 소파를 구매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구매하게 된 소파가 바로 웬델보 디파인 소파입니다.

일단 소파 자체가 크고 넓고요, 벨벳 패브릭 소재인데 존재감 뿜뿜 네이비 색상이 딱이다 싶었죠. 빛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보여주고 모듈 형식이라 다양하게 배치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파예요. 물론 소재의 특성상 먼지가 정말 잘 달라붙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먼지 떼어내는 청소를 해야 하지만 말이죠.

현재 거실 모습

베란다 확장으로 거실이 넓어졌는데, 내력벽인 날개벽을 없앨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갖고 있는 소품 중에서 날개벽에 두면 좋을 것 같은 아이템을 배치해보기 시작했어요. 정말 예뻐서 구입한 사바티에 스툴은 소파와 함께 두면 어울릴 것 같았는데, 디파인 소파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어울리지 않더라구요.

큰일이다 싶었어요. 그래서 날개벽 쪽으로 작은 아이들을 배치시켜보았죠. 결론적으로 모빌과 조화 식물로 날개벽의 조합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TV가 없는 대신 틈이 날 때마다 운동할 수 있도록 필라테스 기구인 리포머를 들여놓았습니다. 그리고 예쁘고 아름다운 무언가로 채워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가구를 최소화하여 배치하였어요. 첫째가 유치원에 등원하고 둘째가 잠이든 오전 10시부터 11시는 꿀 같은 제 개인 운동 시간입니다.

주방 Before

주방 After

두 아이의 엄마인 제가 가장 오랫동안 머무는 곳, 저희 집의 중심이 되는 대면형 주방과 다이닝 룸입니다.

항상 사진 속의 주방처럼 유지되면 좋겠는데, 어린 아이둘을 키우는 집의 주방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세탁실 쪽 창문을 수납 공간으로 변경하여 수납공간이 많아졌어요. 덕분에 빌트인 오븐 설치가 가능했고 소형 가전을 보관할 수 있는 리프트업장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방 입구에 주전부리를 달고 사는 군것질대장 저희 부부를 위한 팬트리장도 만들었답니다.

식탁은 천연 대리석 10인용 식탁이에요. 손님이 오시거나 친정 혹은 시댁 식구들과 함께 식사할 때 모두 모여 앉아 식사 할 수 있게 10인용을 구매했어요. 개인적으로 화이트 식기를 좋아하는데, 화이트 식기와 찰떡입니다.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걱정했는데, 표면처리가 잘 되어있고 튼튼해서 오히려 목재 등 다른 소재의 제품보다 관리가 더 쉬운 것 같아요. 어떤 의자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테이블이라 의자 베리에이션을 하면서 오랫동안 사용할 계획이에요.

테이블 자체가 볼륨감이 있어서 조명을 선택하는 게 어려웠어요. 천정에는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서 흔들거릴 수 있어 전선줄이 아닌 파이프 펜던트 등이어야 했고요. 대리석의 화려한 무늬와 볼드한 테이블 다리 때문에 마찬가지로 심플하고 볼드한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다양한 소형가전을 싱크 위에 늘어놓지 않고 편리하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리프트업 수납장과 수납장 내부 인출식 서랍을 설치했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요.

공용 욕실 Before

이전 욕실은 천장이 낮아서 좁아 보이는, 수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어두운 조명의 욕실이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욕실이라 밝고, 넓어 보여야 했으며 수납 공간도 많아야 했습니다.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욕실로 변화되길 원했답니다.

공용 욕실 Af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