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불타는트롯맨’ 개사특혜, 방심위 추가 민원접수

황영웅이 ‘불타는 트롯맨’ 출연 과정에서 가사를 틀렸음에도 제작진이 자막까지 바꿔가며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방심위의 민원이 제기돼 안건이 상정될 지에 초점이 쏠린다. MBN 방송화면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 황영웅을 둘러싼 ‘밀어주기 의혹’과 관련해 시청자들이 행동에 나섰다. 제작진이 황영웅의 실수를 덮고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의혹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28일 MBN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이 오디션 과정에서 발생한 황영웅의 실수를 의도적으로 감추고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 출연 동안 밀어주기 및 특혜 의혹에 휩싸여 왔다. 황영웅 또는 그와 함께 팀을 이룬 참가자가 커버 곡 가사를 틀렸음에도 제작진이 가사 내용까지 바꿔 자막에 표기하고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 갔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참가자가 가사를 틀릴 경우 제작진이 자막에 오류를 표기한 것과 대비된다.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된 지점은 지난 11일 ‘불타는 트롯맨’ 방송에서다. 1:1 라이벌 전에 출전한 황영웅은 남진의 ‘빈지게’를 열창했다. 이 과정에서 황영웅은 1·2절 모두 ‘지난 날의 사랑아’ 가사를 ‘지난 날의 사람아’로 불렀다.

황영웅의 가사 실수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지난 날의 사랑아’ 가사를 ‘지난 날의 사람아’로 바꿔 자막을 표기했다. 가사 오류에 대한 별다른 지적도 없었다.

특혜로 비칠 수 있는 의혹은 또다시 이어졌다. 황영웅은 지난 14일 ‘불타는 트롯맨’ 가사에서 손태진과 함께 심수봉의 ‘비나리’ 무대를 꾸렸다. 이날 방송에서 실수는 같은 팀인 손태진이 했다. 그는 2절 부분 ‘이미 바다로 띄워졌네’를 ‘이미 바다로 올려졌네’로 잘못 불렀지만, 이날 방송 자막은 ‘이미 바다로 올려졌네’로 나갔다.

이날 황영웅·손태진 팀은 공동 2위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황영웅 혹은 황영웅 팀은 가사 실수에도 제작진이 자막까지 바꿔 넘어 갔지만, 타 참가자의 경우 냉혹했다. 일례로 무룡이 지난 7일 ‘불타는 트롯맨’ 방송에서 자신의 어머니 가수 이영희의 ‘살아야 할 이유’ 곡을 커버하는 과정에서 지적된 가사 실수가 거론된다.

당시 방송에서 무룡이 1절 후렴구에서 ‘나는 살아가야 하네’를 ‘나는 살아야만 하네’로 부르자 제작진은 원 가사인 ‘나는 살아가야 하네’ 위에 빨간 자막으로 무룡이 언급한 ‘나는 살아야만 하네’를 띄우며 그의 가사 실수를 강조했다. 타 출연자의 가사 실수의 경우에도 같은 방식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1항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 해야 한다’ 3항 ‘방송은 제작기술 또는 편집기술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시청자의 행동까지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엠넷 ‘프로듀스101’ 및 ‘아이돌학교’의 문자 투표 조작과 TV조선 ‘미스트롯2’의 허위 홍보와 같은 선상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조사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앞서 황영웅이 심사위원(마스터) 조항조와 같은 소속사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해왔고 국민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로 결승전 점수가 결정되며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다수 이들을 향한 폭행과 학교폭력, 상해 전과 논란에 휩싸인 황영웅은 28일 오후 9시 40분 예정된 ‘불타는 트롯맨’ 결승전에 편집 없이 출연한다. 이를 두고 관련 게시판에는 시청자 불만이 쇄도하면서 그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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