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으로 되돌아가는 북한의 징후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작정한듯 한반도 시계를 전운이 감돌던 2017년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도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창리와 풍계리, 금강산, 영변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북한의 도발 동향이 포착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치솟고 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의 확장 개축에 나섰고, 풍계리에서는 폭파했던 핵실험장의 일부 갱도를 복구하는 동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변에서는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등이 가동 중이고, 금강산에서는 남측 시설의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신포조선소에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고래급 잠수함이 정박해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을 감독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최근 공개한 ‘미국 정보공동체의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통해 DNI는 “비행실험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의 수와 종류를 늘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봤다. 지난해 10월 SLBM 시험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해상 기반 핵타격 능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금강산에서는 남측 시설 철거를 일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와의 ‘강 대 강’ 대응을 예고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9년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이후 실제 철거에 착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터지자 이를 이유로 2020년 1월 철거를 연기한다고 우리측에 통보했었는데, 최근 아무런 상의나 통보조차 없이 철거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일련의 움직임들은 본격화하면 하나같이 한반도 정세를 단숨에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대형 이슈들로, 윤석열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북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반도 정세는 관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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