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정수, 돌연 전업주부된 사연 “일 끊겨 많이 울어..아내가 잘 번다” (‘특종세상’)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개그맨 이정수가 전업주부가 된 사연을 전했다.

7일 방송된 MBN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이정수의 일상이 공개됐다.

9세, 16개월 된 두 딸을 키우는 아빠 이정수는 아이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볶음밥을 척척 만드는 솜씨가 한두 번 만들어본 모양새가 아니었다. 이정수는 저녁밥을 하는 와중에도 막내딸의 기저귀를 갈고 씻기느라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잠시 후 들린 도어록 소리에 이정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내의 귀가였다.

광고 스타일리스트인 아내는 이정수에게 “나는 내일 광고 촬영 준비를 하루 종일 해야 해서 아침 10시에 나가야 해”라며 이정수에게 다음날 일정을 귀띔했다. 제작진에게는 “(남편 덕분에) 하루의 절반 일을 덜게 됐다. 밖에서 일하는 것보다 살림이 더 힘들다”라며 살림을 도맡아 하는 이정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수는 가족이 모두 잠에 빠진 늦은 밤 빨래를 정리하는가 하면 이른 아침엔 딸 등교 전 도시락 식판을 닦고 물통을 정리하는 등 내내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뒤이어 기상한 아내는 “애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저를 잘 안 찾는다. 아빠가 학교도 챙겨서 데려다주다 보니 굳이 엄마를 찾지 않는다. 저희 엄마가 아빠에게 ‘이서방은 이렇게 하는데 당신은 뭐야’라고 말씀 하신다. 그럼 아빠는 ‘너희 신랑 때문에 못 살겠다’라고 하신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정수는 개그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에 대해 “일이 끊어져서 많이 울었고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들었다. 일종의 도망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전업주부로 전향하게 됐다고. 그는 “아내는 잘 벌고 있고 애는 태어났으니 내가 전업주부를 해야겠다 싶었다. 아이 보고 살림하는 게 반복되다 보니까 ‘나 연예인이었는데 이거 뭐지?’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졌다. 그 시점이 제게 좋은 시간을 준 것 같다. 냉정하게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라고도 전했다. “가사가 힘든 이유는 자유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바깥일은 던질 수 있지 않나. 여긴 선택 자체가 없다는 게 너무 힘들다”라고 전업주부로서 고충을 토로하기도.

더 이상 개그맨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없자 어머니가 서운함을 드러냈다고도 전했다. 이정수는 “어머니는 아들이 다시 연예인으로서 스타가 되길 원하셨다. 지금은 예전보다 덜 하신다. 체념한 듯하다”라고 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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