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에 부화하는 황새..’텃새’로 자리매김

[KBS 대전] [앵커]

요즘 따뜻한 봄 기운에 곳곳에서 새 생명들이 움트고 있는데요.

충남 예산의 황새마을에서는 갓 태어난 아기 황새 소식이 반갑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장 많은 황새 9쌍이 짝지어 둥지를 틀었는데, 벌써 부화한 아기 황새들은 어미 황새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먹이 사냥을 마친 황새가 검은 깃을 우아하게 펼치며 둥지로 돌아옵니다.

둥지를 지키던 짝은 부리를 부딪쳐 반갑게 맞이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 황새들은 머리를 내밀어 먹이를 받아먹습니다.

이들 황새 부부 가운데 수컷은 2017년 방사됐고, 암컷은 방사한 다른 황새가 2017년에 낳은 2세로, 이번이 첫 번식입니다.

황새는 태어난 지 3년은 돼야 알을 낳을 수 있는데, 혹독한 겨울을 잘 이겨내고 부모가 됐습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번식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요. 저희가 먹이를 인위적으로 제공해 주지 않고 있는데요. 스스로 야생환경에서 먹이 사냥하는 기술도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예산과 태안, 아산에서 모두 9쌍이 짝 지어 둥지를 틀면서 2015년 시작된 황새복원사업 이후 가장 많은 자연 번식이 확인됐습니다.

친환경 농업과 습지 조성을 늘리고, 먹이 활동에 유리하도록 생태통로를 설치한 덕분입니다.

[정우리/예산군 문화관광과 황새팀 : “황새한테 무논은 사계절 내내 먹이 활동이 가능하고, 황새가 먹이로 삼고 있는 민물고기가 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해마다 자연 번식이 늘면서 현재 국내에서 서식 중인 야생 황새는 80여 마리. 한때 자취를 감췄던 천연기념물 황새가 이제 우리 곁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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