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세상 떠난 오빠 있었다…무속인 母 “돈 없어 병원 못 데려가” (‘마이웨이’)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송가인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송가인 가족이 출연했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송가인 어머니 송순단은 “(송)가인이에게 눈이 쳐져서 잘 안 보이고 아프다고 했더니 눈 성형수술을 해줬다. 근데 부기가 아직 안 빠졌다”라며 외모 변화를 언급했다. 송가인의 아버지 조연환은 “전보다 더 멋져 보인다”는 제작진의 말에 “밭농사를 안 하니까 좀 더 나아졌다”며 웃었다. 송가인은 “아버지가 밭농사와 논농사를 해서 한 가지만 줄이시라고 했다. 밭농사가 더 힘들다고 해서 밭농사는 접으셨다”며 효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철이 들다보니 부모님 건강 걱정이 된다. 좋은 게 있으면 부모님께 보내드리곤 한다. 가족을 위해 돈을 쓰면 너무 뿌듯하다. 능력이 되는 한 부모님께 모든 걸 다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인 송순단은 “딸이 돌 지나고부터 아프기 시작했는데 너무 아파서 밥도 못할 정도였다. 물도 못 먹었다. 지인이 점집에 가보라고 하길래 갔더니 신병이 왔다고 하더라. 어머니가 신당을 하시다가 45살에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 대물림을 받은 거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안 하면 딸이 대물림 받는다고 해서 받아들이게 됐다”며 무속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송가인이 자신의 권유로 민요, 판소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저도 가수가 꿈이었지만 하지 못하고 무속인의 길을 걸었다. 자식만큼은 대학 문턱을 밟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농사만으로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송순단은 “국악으로 성공하는 건 힘들다. 나를 닮으면 트로트를 잘하지 않을까 싶어서 트로트를 권유하고 트로트의 길로 보냈다”고 전했다. 그렇게 송가인은 어머니의 추천으로 KBS1 ‘전국노래자랑’을 나가면서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예명도 어머니 성을 따라 지었다. 송가인의 아버지는 “원래 이름이 좋은데 성을 바꿀까 싶었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다 성까지 바꾸는 추세여서 이해한다”고 말했다.

송순단은 “저는 18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가정부 일로 번 전 재산 3만 5천 원으로 어머니 장례를 치뤘다. 결혼하고도 엄마가 없다는 건 비극이었다”라며 가족만 보고 달려온 세월을 떠올렸다. 송순단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 굿당을 팔아 송가인에게 돈을 주기도 했다고. 송가인은 “마음이 안 좋았다. 엄마의 소중한 걸 빼앗은 기분이었다. 그 이상 엄마에게 해드리고 있어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송가인을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미스트롯’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다. 송가인은 “무명 생활을 오래 했는데 작가님에게 섭외 연락이 왔다. 고민이 돼서 엄마에게 물어보니까 ‘대박날 거니까 나가보라’고 해서 출연을 결심했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상황에서 남의 가수 매니저 차를 얻어 타고 다녔다”라고 회상했다.

송순단은 다시금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과거 둘째 아들을 가슴에 묻었다는 것. 송순단은 “아이를 넷 낳았는데 둘째 이름은 조규왕이었다. 이름도 못 불러봤는데 하늘나라로 갔다. 1년 반 만에 세상을 떠났다. 열이 많이 놨는데 뇌막염이라고 하더라. 천 원도 없는 집이어서 병원을 한번 못 데리고 가 죽였다는 죄책감이 지금도 남아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연환은 “그때 심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 후 더 낳는다고 낳았는데 딸이 낳아지더라. 있는 자식을 잘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좋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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