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만 남은 ‘KBS 연기대상’..무더기 수상·지루하고 뻔한 ‘극한 240분’

주상욱 이승기. 사진IKBS
무려 4시간의 길고도 긴, 무더기 수상에 늘어지는 진행, 긴장감도 볼거리도 없었던, 기억에 남는 건 그저 전 소속사와의 분쟁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 ‘이승기’뿐이었던, ‘2022 KBS 연기대상’이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2022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이승기·주상욱이 올해의 KBS 연기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강하늘 도경수 박진희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남자 우수상 이준을 제외한 전 부문이 2명, 3명씩 무더기 수상하며 긴장감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올드한 ‘나눠 주기 식’ 행사가 진부하게 이뤄졌다. 남는 건 오로지 ‘삭발’ 등장부터, 궁금했던 근황, 감동적인 대상 소감으로 문을 닫은 ‘이승기’ 뿐이었다.

도경수 강하늘 하지원 박진희. 사진IKBS
최우수상 트로피는 강하늘 도경수 박진희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진검승부’로 최우수상 트로피를 거머쥔 도경수는 “우리 작품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과 모든 스태프, 드라마를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계속 열심히 해서 좋은 공감을 드리고 보답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하늘은 ‘커튼콜’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부족한 제게 이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한 동료·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나 자신보단 캐릭터로 보이기 위한 작업인데 앞으로 더욱 더 그렇게 하겠다.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인사했다.

강하늘과 함께 ‘커튼콜’에서 호흡을 맞춘 하지원은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상을 떠나 존경하는 선후배님들과 시청자분들,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또 선물하는 기분으로 작품을 촬영했다. 정말 많은 걸 배웠고, 특히 고두심 선배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드라마를 함께 만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박진희는 “오늘만큼은 수상 여부를 떠나 모든 배우들이 스스로를 격려해주고 수고했다고 응원해주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다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애정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은 일일극 부문과 장편 드라마, 미니 시리즈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한 가운데 그마저도 이준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강한나, 이혜리, 이준, 박지영, 이하나, 윤시윤, 임주환, 박하나, 차예련, 백성현, 양병열까지 우수상 수상자만 무려 11명이었다.

남자 신인상 역시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의 변우석,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이유진,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의 채종협까지 무려 3명에게 돌아갔다. 여자 신인상도 마찬가지. 강미나, 서현, 정지소가 신인상의 주인공이 돼 그들만의 감동쇼를 펼쳤다.

‘2022 KBS 연기대상’은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단막극(드라마 스페셜) 등 장르 불문 한 해 동안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던 다양한 작품과 배우들을 돌아보는 자리로 오후 9시 20분부터 새벽 1시 20분까지 무려 4시간 가량 진행됐다. 전현무 정용화 이혜리가 MC를 맡았다.

<다음은 ‘2022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 : 주상욱, 이승기

최우수상 : 강하늘, 도경수, 박진희, 하지원

우수상 : 강한나, 이혜리, 이준, 박지영, 이하나, 윤시윤, 임주환, 박하나, 차예련, 백성현, 양병열

베스트커플상 : 강하늘-하지원, 김승수-김소은, 나인우-서현, 도경수-이세희, 윤시윤-배다빈, 이승기-이세영, 이준-강한나

인기상 : 이세희, 정수정, 강하늘, 도경수

조연상 : 박지연, 예지원, 성동일, 허성태

드라마 스페셜 TV시네마상 : 신은수, 차학연

신인상 : 강미나, 서현, 정지소, 변우석, 이유진, 채종협

청소년 연기상 : 윤채나, 정민준,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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