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재명vs박용진 호남대전서 尹 협공..’사당화’ 두고는 충돌(종합)

이재명·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서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2.8.2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광주=뉴스1) 정재민 윤다혜 기자 =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21일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전남·광주에서 윤석열 정부를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사당화’ 논란을 두고는 공방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결코 사적 이익이나 특정 계파를 위해 권한을 남용하지 않겠다”며 ‘통합의 민주당’을 강조한 반면 박 후보는 ‘줄 세우기 투표’, ‘당헌 개정 논란’ 등을 두고 이 후보에게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로 제가 배운 광주 정신은 개혁이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민생 개혁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 광주의 명령을 가장 잘 받들고 수행할 당 대표, 누구인가”라며 “광주시민의 큰 기대와 신뢰에 부응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약속을 확실하게 지킬 당 대표,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 후보가 자신이란 점을 역설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을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 등 3무 정권이라 규정하며 “민주당이 퇴행과 독주를 막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차악을 겨루는 정치에서 최선을 겨루는 정치로 바꾸겠다.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는 더 이상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유능한 민주당이 되겠다”며 “집권여당의 오만과 독주를 확실하게 견제하고,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해내는 강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사당화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오전 전남 합동연설회에선 “이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역할 분담을 통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영역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모으겠다. 통합을 통해 확실하게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도 밝혔다.

또 “계파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계파정치 피해를 봤다면 봤을 수 있기 때문에 통합된 민주당,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2022.8.2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박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도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파고들며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못돼먹은 무도함은 시행령으로 법 조항과 취지를 다 엎어버리려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검찰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 시행령으로 이를 다 무력화하려 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협박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민주당을 믿었지만, 실망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와 결별하겠다”며 “국민의 약속을 뒤집어 실망시킨 그 지점에서 바로 세우겠다. 약속을 지키는 정당을 이끌겠다. 악성 팬덤에 그냥 휘둘리는 나약한 정당과는 결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앞서 전남 연설회에서는 “박용진이 만들고자 하는 민주당의 미래에는 악성 팬덤이 판치고 셀프공천과 사당화 논란으로 혼란해 하며 정치훌리건, 좌표부대들이 당내 다양한 이견을 억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의 들러리로 전락해 당내의 견제와 균형이 사라지고 당원을 온라인 거수기로 만들어 지도자가 당원들의 투표 뒤에 숨는 무책임한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더욱이 계파독식 논란은 없을 것”이라며 “한쪽 계파가 대표도, 최고위원도 다 먹고, 당헌·강령도 마음대로 뒤집는 일, 그래서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싹 다 독식한다는 소리 듣는 민주당은 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8.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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