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LG폰 빈자리.. 국내선 삼성 독차지, 美선 모토로라 약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한 지 1년이 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대부분 흡수했고, 미국에서는 모토로라가 약진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가 한층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모토로라 등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걍 구도는 한층 더 심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폴더블폰 흥행 덕에 최대 89%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애플의 점유율은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이후 37%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A 시리즈에 이어 4일 ‘갤럭시 S20 FE(팬에디션) 2022’를 깜짝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정비하며 안방 수성에 나섰다. 갤럭시A13과 갤럭시M 시리즈도 출격 채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20만원대 저가형부터 150만원의 플래그십까지 라인업을 두루 갖췄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65%) 대비 7%포인트 증가한 72%로 집계됐다. LG전자의 점유율은 13%에서 6%로 7%포인트 떨어졌다. 애플은 이 기간 21%로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그대로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 기준 1680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그간 국내 시장에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은 최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오는 9일 서울 명동에 애플스토어 3호점을 열고, 하반기 중 롯데월드타워에 4호점 오픈 준비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인 샤오미도 올해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한 스마트폰 ‘레드미 11’ 시리즈는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는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유통 채널 수를 늘리고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광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모토로라가 LG전자의 빈자리를 채우며 애플과 삼성에 이은 3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10%로 3위에 올랐다. 모토로라는 프리미엄 시장 대신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 400달러 이하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모바일 사업 철수 당시 고객 사후 지원을 지속하겠다던 LG전자는 올 들어서도 꾸준한 업데이트 진행으로 사용자들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부터 자사 스마트폰 6종에 대한 2분기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Q52·벨벳·윙에는 보안 업데이트, Q92·V50씽큐(ThinQ)·V50S씽큐에는 안드로이드12 업데이트가 적용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5일 이사회를 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며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사업을 종료했다. 사업 철수 발표 당시 LG전자는 소비자에게 일정 기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와 애프터서비스(AS) 사후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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