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의사 남편, 시골길에 날 버려…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뉴스엔 김명미 기자]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남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서러움을 털어놨다.

5월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빅마마 이혜정이 출연했다.

맛깔 나는 요리 솜씨로 주부들의 식탁을 평정한 것은 물론, 손맛만큼 야무진 입담으로 예능계까지 접수한 이혜정. 결혼 45년차를 맞이한 이혜정은 “아직도 남편만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혜정의 남편은 산부인과 전문의 고민환이다.

이날 오은영은 “이혜정 선생님의 인성 검사를 진행했다. ‘자립적이고 자기 생각과 주장이 확실하며 누군가에게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됐다”며 “결혼 생활에서 선생님의 재능을 마음껏 표출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결혼생활 내내 어떤 것 때문에 힘들었을까 생각해 보니, 우리가 아무한테나 인정을 받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나한테 의미 있는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혜정은 오은영의 말에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인정은 칭찬이 아니다. ‘당신이기 때문에’ ‘너이기 때문에’ 이게 인정이다.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선생님은 두 가지 인정이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선생님은 실제로 요리계에서 최고다. 그 부분은 능력자 아닌가. (남편이) 요리와 관련된 선생님의 능력을 썩 인정하지 않았던 거다. ‘맛은 있네’지만 ‘와~’ 이렇게 안 해준 거다.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가장 탁월한 재능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주지 않은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선생님에게 음식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음식을 차려놨는데 ‘와~’ 이렇게 해주지 않았을 때 마음에 대한 인정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정은 “선생님이 너무 콱 짚으셨다. 선생님 말씀처럼 남편이 한 번도 고맙다는 말을 안 해줬다”며 “제가 밖에서 일을 하면서 칭찬을 많이 받을 때가 있다. 집에 와서 그런 이야기를 너무 늘어놓고 싶은데, 혹여나 시답지 않게 생각할까 봐 그냥 혼자서 말하지 않을 때 너무 눈물이 난다”고 고백했다.

또 이혜정은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일 때 시골에 다녀왔다. 싸움이 붙었는데 남편이 저한테 ‘내려!’라고 하더라. 그때 2월이었고 지갑도 없었다. 내리라면 못 내릴 줄 알고? 내렸다. 내렸는데 너무 두렵더라”며 “지나가는 버스조차 안 보이는 길이었다. 2km 걸으니까 택시가 있더라. ‘가서 돈 드릴게요’ 하면서 택시를 타고 갔다. 그날은 ‘내가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겠구나’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여기 시집 왔지?’라는 자괴감이 말할 수 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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