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원자재값 두 배가량 올랐다”..공사 미루는 건설 현장

[앵커]

건설 현장도 휘청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원료를 많이 대는 시멘트나 알루미늄 창틀 같은 원자재값이 크게 뛰면서 공사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현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 사옥을 짓는 한국은행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건설사에 300억 원을 더 주게 생겼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수색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데 공사 일정을 맞추는 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협력사들이 원래 계약한 가격으론 공사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철근이나 시멘트 같은 원자재값이 크게 올랐다는 이유에섭니다.

[김모 씨/아파트 건설현장 관계자 : 원자재들, 형틀 자재들 이런 자재들이 두 배 정도까지 올랐으니 (협력사가) 더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 인원들을 빼버리거나 아니면 업체가 부도가 난다거나…]

시멘트값은 지난해와 올해초 두차례 올랐는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값이 뛰는 상황에서 일상회복 기대감에 건설 수요가 늘면서 시멘트 재고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평균 시멘트 재고는 70만 톤에 그쳐 평상시 100만 톤보다 한참 적습니다.

철근을 만드는 데 쓰는 고철값도 1년 사이에 67% 올랐습니다.

창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도 크게 뛰었습니다.

알루미늄도 러시아가 많이 수출하던 품목입니다.

급등한 원자재값은 한국은행 통합 별관 신축 공사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시공사인 계룡건설이 원자재값이 너무 올랐다며 공사비 314억 원을 더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중소건설사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정모 씨/중소건설사 관계자 : 끝이 없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심각한 거죠. 공사를 해도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연쇄 부도가 지금 예고되고 부도가 또 나고 있어요.]

정부는 오늘(6일) 시멘트업계 등과 함께 수급 안정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수출용을 내수로 돌리고, 유연탄 대체 수입처를 찾는 총력 생산체재로 2분기 시멘트 생산량을 원래 계획보다 35% 늘리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안다은)

Add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