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아래서 낮술 하는 파리,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 아트라이브

  • 12월 시즌 2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인 파리’
  • 점심시간에 ‘낮술’하는 회사 동료들, 진짜일까
  • 드라마와 현실 파리, 무엇이 다른가
‘파리 로망’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넷플릭스 에밀리 인 파리’ 캡처

전세계 시청자에게 ‘센 강변에서 조깅하기’, ‘에펠 탑 밑에서 크루아상 먹기’ 로망을 심어준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인 파리’ 시즌 2가 오는 12월 공개된다. 잠시 묻어둔 시즌 1의 추억을 되살리며 실제 파리지앵의 삶도 환상과 같을지 알아봤다.

◇회사 점심시간에 ‘낮술’ 실화일까

회사 점심시간에 와인을 마시고 있는 에밀리의 동료들. /넷플릭스 에밀리 인 파리’ 캡처

점심시간이 닥치기 무섭게 구내식당으로 달려가야 하는 ‘K-직장인’과 달리 여유로워 보이는 에밀리네 회사. 10시 30분이라는 늦은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여유로운 출근은 사실이 아니다. 대부분의 프랑스 회사들은 우리처럼 9시에 일과를 시작한다. 하지만 드라마 속 “너는 일하기 위해 살지만, 우리는 살기 위해 일한다(You live to work, we work to live”는 대사처럼, 프랑스인들은 여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에밀리에게 삶의 이유를 묻는 회사 동료. /넷플릭스 에밀리 인 파리’ 캡처

일은 쉬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인 셈. 오후 6시~8시에 식당에 가면 술을 반값에 마실 수 있는  ‘해피 아워(Happy Hour)’가 있을 만큼 ‘쉼’에 진심이다.

고로 점심시간에 와인 마시는 모습은 진짜다. 프랑스인들은 와인을 ‘술보다는 가볍게 곁들일 음료수’ 정도로 여겨, 브런치와 가벼운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을 함께 마신다.

파리의 한 식당. 드라마와 유사하다. /더비비드

에밀리 인 파리 속 카페테리아처럼 실제로 많은 식당이 밖을 바라보고 있는 좌석을 구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흡연 규제가 엄격하지 않지만, 실내 흡연은 지양하는 편이다. 식사하며 담뱃불을 켜는 이들은 주로 야외 좌석에서 목격할 수 있다.

◇’길거리 키스’ 볼 수 있나

남자들의 끊임없는 추파를 받는 에밀리. /넷플릭스 에밀리 인 파리’ 캡처

파리 하면 ‘길거리에서 키스하는 연인들’이 떠오른다. 드라마에서도 수많은 남자가 에밀리에게 추파를 던진다. 유교 문화에 젖어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모든 프랑스인이 이처럼 개방적인 성문화를 가지고 있을까.

파리의 한 대학에서 유학 중인 학생에게 답을 물었다. 학교에서 수시로 피임도구인 콘돔을 나눠줄 정도로 성에 대해 스스럼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얼굴을 붉힐 수 있는 ‘19금 이야기’도 가감 없이 나눈다. ‘틴더(Tinder)’와 ‘범블(Bumble)’같은 데이팅 앱(dating app)을 통한 가벼운 만남도 흔하다.

◇’손님이 왕이다’라는 생각으로 파리에 간다면

맛과 서비스에 대한 ‘갑질’은 금물이다. /넷플릭스 에밀리 인 파리’ 캡처

레스토랑에서 에밀리가 스테이크 굽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함께 밥을 먹던 친구가 펄쩍 뛰는 장면이 나온다. ‘손님은 항상 옳다(Customer is always right)’는 생각은 금물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나라인 만큼, 권위를 내세운 발언이나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손님과 점원을 갑을 관계로 인식하지 않는 이유다. 에밀리처럼 점원을 가르치려 드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파리의 한 공원, 시민들이 분수를 보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더비비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상상과 다를 수 있지만, 다양한 매력이 있는 도시인 건 틀림 없다. 다가오는 연말, 에펠탑 아래는 아니지만 ‘에밀리 인 파리’을 틀어놓고 와인을 홀짝여보는 건 어떨까.

/장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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