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추미애·유시민 책임 물어야”.. ‘무혐의’ 한동훈 반격 본격화?

지난 1월 한동훈 검사장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검·언유착’ 의혹을 받았던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사법연수원 27기)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한 검사장을 상대로 의혹을 제기했던 여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재판이 빨라질지 주목된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9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한 검사장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전날 자신의 강요미수 혐의가 무혐의 처분된 뒤 입장문을 내 “유시민씨의 계좌추적 당했다는 허위사실 유포, 법무장관 추미애/박범계의 피의사실공표와 불법 수사상황 공개 및 마구잡이 수사지휘권 남발 등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해 의혹 제기를 해온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반격을 시사한 것이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9월16일 추 전 장관에 대해 “법무장관 재직 중 공무상 알게된 비밀인 감찰자료와 통신비밀보호법상 공개가 금지된 통신비밀 등을 불법 누설하고, 제가 소위 고발장 문제에 관여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고발했다. 당시 추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이 모의 기획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검사장은 서울동부지검에 최초로 고발했으나 고발장이 수리되지 않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다시 고발했고, 이후 사건은 대검찰청과 경찰청을 거쳐 현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된 상태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한 검사장의 ‘반격 대상’이다. 유 전 이사장은 2019년 유튜브 채널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추측되는데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 뒤 2020년에는 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검사가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이 발언이 ‘한 검사장과 검찰 관계자들의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고발했고, 현재 서울서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 검사장은 해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가 당시 진행했던 조국 수사 등 권력 비리 수사를 방해하고 보복하기 위해 (유 전 이사장이) 고의로 허위 주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유 전 이사장 측은 재판에서 해당 발언이 한 검사장을 향한 비방이 아니라 ‘검언유착 의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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